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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청정 물살 '군산 선유도 김맛' 으뜸이네~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3-12-30 10:39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군산에 들어서 군산항(아침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항)에서 배를 타고 약 45분 가면 '신선이 놀던 섬'이라 불리는 오염되지 않은 청정의 섬 '선유도'가 나온다.

'선유도'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왜구의 잦은 침략을 막기 위해 이곳에 수군부대를 두게 되면서 군산도라 불렀고 이후 세종 때 수구부대가 내륙의 진포(현 군산)로 이동하면서 '옛날 군산'이라는 뜻의 '고(古)군산' 혹은 신선이 놀던 섬이라는 뜻의 '선유도'라 부르게 되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시 옥도면에 속한 군도로 63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대부분의 섬들이 높이 150m 이하의 낮은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점처럼 보인다.

섬은 선유도의 명사십리 해변을 중심으로 무녀도, 장자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세 개의 섬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고 하이킹으로 왕복 1시간이면 각 섬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선유도 갯벌'은 조개, 바지락, 맛조개, 소라에 꽃게까지 없는 것이 없고, 신나는 자전거 여행에 아름다운 '고군산 군도 절경', 거기에 제2의 몰디브라 불리는 '선유낙조', 백사장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곱다해서 붙여진 '명사십리' 등 그야말로 선유도는 낭만이 가득담긴 환상의 섬이다.

이곳 오염되지 않은 청정의 섬 선유도의 어민들은 대부분 깨끗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김양식업을 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군산 김은 전국 최고 수준의 품질과 생산량을 자랑한다.

동의보감에는 김을 감태라고 했는데 성질은 차고 맛이 짜면서 설사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속이 답답한 것을 풀어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동맥경화, 고혈압, 갑상선이 부은 사람들은 구운김을 하루 대여섯장씩 물과 함께 먹으면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양적 측면에서는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과 당질, 칼슘, 철분, 인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 효능이 뛰어나며 특히 눈을 좋게하고 노화나 치매를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또한 예로부터 민간에서는 숙취해소 구취 탈모예방과 화상치료에까지 다양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김은 원래 한국과 일본에서만 소비돼 수출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류 영향으로 미국, 태국 등 해외시장에서 김밥이나 스넥 형태로 김을 섭취하거나 과자처럼 즐겨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한 일본 방사능 여파로 중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주 등 서구시장에서도 한국 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첨럼 건강식품인 대한민국 김. 그 중에 이곳 군산 김은 시설기준으로 볼 때 전국 최고규모의 양식장을 보유하고 있다. 맛 또한 전국 최고로 친다. 하지만 인지도는 완도와 서천 등과 비교해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대해 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 군산지회 이성복 회장은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하는 군산 물김이 지역에서 가공되지 않고 전량 외지로 팔려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식 30년째 이어오며 어민들의 권익보호와 소득증대를 위해 일해온 이 회장은 "고군산군도 등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는 물김을 지역특산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1차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늘릴 수 있는 김 가공단지를 통한 마른 김 생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군산에서 생산되는 물김은 50%는 군산수협 위판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타 지역 김 가공공장에서 선급금을 받은 김 생산어민들이 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팔려 나간다.

실제로 부안 6곳, 서천 20여 곳의 업체에 비교해 군산지역에서 조미 김을 생산하는 업체는 두 곳 있을뿐, 원초인 물김을 가져다 마른 김을 생산하는 가공공장은 단 한군데도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군산에 김 가공공장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부지가 없는 게 현실이다. 김 가공공장은 운반과 가공의 편의상 민물과 해수의 공급이 원활한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야 하지만 군산의 경우 바닷가에서 김 가공공장을 할 만한 곳이 쉽사리 찾기가 어렵다.

이 회장은 "군산 김을 널리 알리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군산시와 군산수협 등 관계기관이 힘을 모아 인근 서천군처럼 특정지역을 생산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기적으로는 새만금 지역에 가공단지가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군산 김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전국 최우수 품질을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군산 김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각종 마케팅 전략과 마른 김, 조미 김 생산공장 및 수출전략 방안 등 체계적인 김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산 김 양식 시설 및 생산량은 전국 최대지만 김 종묘 배양장, 냉동시설 등이 전무해 외지로 유출되는 비용이 과다한 만큼,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연합회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면 오곡밥을 김에 싸먹는 풍습을 이용해 '김의 날'을 제정하여 다채로운 행사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김 소비촉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쌈만들기, 김 요리경연대회와 김 품평회, 김 가공제품 전시, 내가 만든 우리 김 체험, 지역 농수특산물 판매, 김밥 무료시식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처럼 매년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열고 있는 '김의 날'은 올해 2회째로 해남-고흥-진도에 이어 2015년 군산 개최를 앞두고 있다.

요즘 이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선원(근로자) 구하는 일이다. 김 양식업은 3D업종으로써 노동이 고된 일이라 쉽게 하려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쓸만한 사람 한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어렵게 직업소개서에서 한달치 급여를 선불로 주고 채용하면 몇칠못가 야밤도주하기 일쑤다. 이런 문제가 계속 악순환 되면서 어민들의 피해만 더욱 늘어나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장자대교

 ◇선유도 솔섬

 ◇군산 선유도 바다위 김모내기

 ◇선유도 망주봉과 명사십리해변

 ◇선유도 명사십리해변

 ◇대장봉에서 본 선유도와 장자도 및 고군산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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