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따라잡기 성장을 위한 아이의 겨울나기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12-06 13:23


몸도 왜소하고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에게 겨울은 험난하다. 기승을 부리는 한기와 각종 바이러스 때문에 추위도 많이 타고 온갖 질환에 감염될 위험도 높다. 병을 앓는 동안 아이는 입맛도 잃고 성장도 멈춘다.

성장의 계절 봄이 기다리고 있지만 아이는 겨울동안 그나마 갖고 있던 기력을 잃는다. 겨울동안 면역력을 다지고 봄철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건강관리의 핵심을 기억해두자.

잦은 감기와 비염 등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빼앗는 가장 큰 주범은 잦은 병치레다. 감기나 비염, 장염 등과 같은 유행 질환은 대개 입맛도 사라지고 소화력도 떨어지게 한다. 영양 섭취 면에서도 부실해져 갖고 있던 기운마저 병과 싸우는 데 쓰이느라 아이의 성장은 멈추게 된다.

증상이 호전되어 입맛이 돌아올 때쯤 또 다른 질환을 앓게 되면 아이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겨울동안 잦은 감기, 비염, 장염 등의 잔병치레는 아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한기나 각종 병원균 등에 대한 저항력을 더욱 약화시킨다.

겨울나기에 있어 첫 번째 건강 수칙은 감기에 덜 걸리는 생활이다. 실내외 온도차, 일교차 등 급격한 온도변화에 주의하고 손 씻기와 양치질을 잘해야 한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며 균형 잡힌 영양 식단과 적당한 운동 등이 필요하다. 따뜻한 진피차나 생강차 등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겨울 장염이 식욕부진과 성장부진 불러올 수 있어

겨울이면 로타 바이러스나 노로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성 장염이 유행한다. 장염에 감염되면 발열과 구토, 설사, 복통 등에 시달리게 된다. 아이는 반복되는 구토와 설사로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식욕도 잃는다.


잦은 배앓이와 장염으로 식욕부진이 오면 결국 봄철 성장부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청주 아이누리한의원 박경남 원장은 "평소 장염에 자주 걸리거나 장염 증상이 오래 가는 아이, 그래서 식욕부진과 성장부진이 걱정되는 아이라면 아이가 장염을 자주 앓는 원인에 따라 허약한 기운을 보하고 증상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장에 습열이 쌓여 장염이 잦을 경우 습하고 더운 기운이 뭉친 것을 풀어주는 청습열 치료를 하고, 장의 기운이 차서 장염으로 고생하는 경우 따뜻한 온보 치료로 장의 기운을 북돋운다.

전반적인 기력이 떨어지는 허약아는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체질에 맞는 겨울 보약 처방과 소화가 잘되고 영양가 많은 반찬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게 한다. 또 장염 예방을 위해 면역력을 다지고 개인위생 수칙도 잘 지킨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양치질 등에도 신경 쓴다.

소아비만 아이, 지나친 체중 증가를 경계하라

요즘에는 뚱뚱한 허약아들도 많다. 정크 푸드의 과다 섭취, 운동부족 등으로 아이의 체격은 커졌지만 체력은 부실한 경우다. 소아비만인 아이 역시 내년 봄 성장을 위해 이번 겨울을 잘 넘겨야 한다. 겨울은 날씨가 추워지고 몸이 움츠러들면서 신체활동이 부족해지고 영양만 과잉될 수 있다. 이런 계절적 특성 때문에 겨울방학 동안 불규칙한 생활에, 운동 없이, 먹는 것만 챙기다 더욱 살이 찔 수 있다.

청주 아이누리한의원 박경남 원장은 "소아비만이 되면 성장호르몬 대신 성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면서 아이가 일찍 성숙해져 제 키만큼 못 크고 성장이 조기에 멈출 수 있다.

2차 성장 급진기를 앞둔 초등생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봄철 성장의 밑거름을 다져두려면 잦은 감기, 비염 축농증, 겨울 장염, 식욕부진 등도 걱정해야 하지만 소아비만 역시 경계해야 한다.

당장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보다 지나친 체중 증가를 걱정한다. 엄마가 만든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한다. 긴 겨울밤, 배달음식이나 패스트푸드로 야식을 챙겨 먹는 일은 가급적 삼간다.

좋은 면역과 기력 보충으로 다가올 봄을 대비

봄은 새 학년 새 학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때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아무래도 감염원이 많아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아이는 각종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겨울은 그럭저럭 넘겼지만 원체 기력이 바닥이라 막상 봄이 왔을 때 병치레로 키가 못 자랄 수도 있다. 겨울동안 병치레를 줄이면서 아이가 좀 더 단단해져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서만 지내다보면 날씨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더 떨어진다. 바람이 없고 햇살이 좋은 시간을 골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박경남 원장은 "땀이 날 정도의 과격한 운동보다 줄넘기,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처럼 가벼운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면서 성장의 계절인 봄에 아이 키를 키우는 데에도 좋다"고 설명한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성장판도 자극이 된다. 또한 뼈와 근육이 튼튼해져 키가 자라는 데 효과적이다. 아이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겨울 보약도 좋은 면역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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