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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가가 되기 위해 대학교를 자퇴했어요. 지금은 독립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이 됐네요."
연극을 전공하던 한 사장은 21세 때 우연히 커피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몇 달 간 정말 치열하게 고민했어요. 고심끝에 대학교 2학년 때 자퇴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커피 수업에 나섰습니다."
"획일적인 메뉴 등에서 벗어나 상권에 따라 유동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
어렵게 자퇴를 결정한 후 한 사장은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모두 포기하고 돈을 모았다. 7년간 창업 자금을 모았지만 현실의 장벽은 더 높았다. 기존 매장을 인수하려면 그래도 1억원은 있어야 계산기나 두드릴 수 있었다.
"오랜 수소문 끝에 간판 관련 매장으로 사용되던 점포 매물을 찾아냈습니다. 인테리어도 지인에게 맡겼어요."
실평수 9.5평의 '풀떼기' 1호점을 오픈하는데 들어간 창업 비용은 약 7000만원, "브랜드명인 '풀떼기'에서 알 수 있 듯이 채소를 중심으로 한 건강식 메뉴를 내세웠다. 아메리카노 등 일반적인 커피 메뉴는 기본. 생과일과 채소로 만든 웰빙 주스, 건강식 샐러드와 빵도 판매한다. 메뉴를 최대한 단순화하는 다른 소규모 커피 매장과는 달리 다양한 메뉴로 선택권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한 사장은 채소와 과일 중심으로 설계된 메뉴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식재료에 특히 신견을 많이 쓴다. 연두부, 키위, 바나나, 양상추, 시금치 등 주재료는 대부분 매일 아침 직접 구입한다. 일정 시간이 지난 재료는 전량 폐기한다.
이런 노력 덕에 요즘 매장 방문 고객 중 90%는 단골이다.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매장 성격상 주변 빌딩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주고객층이다. 한 사장은 단골 고객의 취향과 선호 메뉴를 일일이 기억하는 특별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청년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대 전체를 걸었는데, 그 힘든 시간이 결국 오늘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한 사장은 1호점의 성공을 발판 삼아 2호점 오픈을 꿈꾸고 잇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