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경주마들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특히 최강의 국산 경주마로 평가받고 있는 '지금이순간'의 최성룡 마주는 대상경주 우승으로 벌어들인 상금 중 5000만원을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사랑의 열매에 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 '지금이순간'을 훈련시킨 지용철 감독과 경주에 나간 기수 문세영도 의기투합해 1500만원의 기부금을 더하며 나눔에 동참했다.
이번 기부금은 재능이 뛰어나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한국맹학교 소속 3명의 장애 음악영재들에게 악기와 레슨비 등 재능개발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조이럭키(박덕희 마주)'와 '풀문파티(강균호 마주)', '으뜸칸(차영희 마주)', '구만석(구자선 마주)은 청소년 장학금과 마필관계자 자녀 학자금으로 써달라며 1900만원을 기부해 경주마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인디언블루'의 강용식 마주는 한국심장재단 청소년 환우 수술비로 500만원을, '광교비상'의 신항철 마주는 결식 독거노인 급식소에 3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 대상경주 우승은 없었지만 '네버렛미다운'의 마주인 탤런트 길용우는 수득상금 중 1000만원을 기부했다. 장안대 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이기도 한 길용우 마주는 재능은 있으나 학비가 없어 고민하는 학생들이 형편이 어려워 배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경주마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갖은 부상과 질병을 딛고 2010년 대통령배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감동 스토리를 보여준 '백광'은 상금 4000만원을 쾌척하며 국내 1호 동물명의 기부가 시작됐다.
서울마주협회 지대섭 회장은 "경마선진국 미국과 영국, 홍콩, 일본 등의 마주들은 사회적 존경을 받으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며 "우승상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마주들의 아름다운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연말연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경주마들의 릴레이 성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네버렛미다운'과 탤런트 길용우 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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