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창사무역관, 전신화상 중국 소녀 재건성형 지원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12-03 12:19



최근 중국 창사(長沙)에서 어릴 때 큰 화상을 입고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받지 못하던 한 여학생이 한국 기업과 의료기관 등의 도움으로 수술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화제다.

리멍옌(14) 양은 세 살 때 뜨거운 물에 데어 전신화상을 입은 채 흉한 모습으로 살아왔다. 부모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해보려고 했으나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현지 주민과 종교단체가 모금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현지 한국 기업과 한인회도 발벗고 나섰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벌여오던 KOTRA(코트라)가 올해부터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국 의료기관과 연계, 리멍옌 양의 의료지원이 가능하도록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KOTRA 창사무역관 이영기 관장은 "코트라는 해외 비즈니스 지원활동을 통해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경제 발전과 위상 제고에 기여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올해부터 CSR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번에 현지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말 한국으로 이송된 리멍옌 양은 현재 온몸 구석구석 살이 엉겨붙고 근육이 위축되어 있다. 흉터 또한 매우 심하다. 리명옌 양의 수술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연세병원 조상현 원장은 "2차 성장이 시작되고 있는 단계에서 들러붙은 살 때문에 자라야 할 뼈와 근육이 기능을 못하고, 신체적 균형이 많이 깨져 있어 움직임에 장애를 겪고 있다. 때문에 팔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하고, 상체 부위의 발육이 현저히 위축된 상태이며, 척추측만증을 비롯한 합병증이 유발되고 있다. 1차적으로 이러한 기능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재건 수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리멍옌은 이달 말쯤 첫 재건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굳어있는 뼈와 근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일정 기간 재활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중국 창사 지역은 인구 700만 명, 면적은 서울의 13배에 달하는 도시이다. 창사의 한인회 관계자는 "창사에는 200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 의료기관이 이번 일에 발벗고 나섬으로써 한국에 대한 평판이 매우 좋아지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의 브랜드, 기업에 대한 충성도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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