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이 지난해 흰코뿔소 탈출했다가 죽은 사실을 숨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24일 시베리아 호랑이 로스토프(3살)가 우리를 탈출해 사육사의 목을 무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에 이어 지난해 흰코뿔소 탈출 폐사 사건까지 겹쳐, 심각한 안전 불감증에 빠져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코뿔소 탈출 사고 역시 동물사와 내실 사이에 두꺼운 철문이 있었지만, 평소 사용의 편의를 위해 시건장치(자물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호랑이 사건 때처럼 내실 문이 열려 있었던 셈이다. 또한 내실 안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흰코뿔소가 어떻게 탈출을 했는지 그 과정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 이후에도 CCTV를 설치 하지 않았다.
또한, 서울대공원은 관할행정기관인 서울특별시에는 따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공문 또는 구두 상으로도 서울대공원의 흰코뿔소 사고와 관련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원칙상 서울시 공원녹지국이 관리감독하게 돼 있지만, 그동안 서울대공원은 자체 인사 및 관리감독을 진행했다. '동물 증여ㆍ타기관으로 양여'의 경우만 서울시장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고, 동물의 폐사 등은 서울대공원에서 자체 처리했다. 서울대공원의 잇따른 사고에 대해 상부기관인 서울시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