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 디자인 창출...중국 진출도 모색"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3-11-19 11:05


우리나라는 지난해 해외 건설시장에서 650억 달러를 수주해 세계 6대 건설 강국에 올라서고 오는 2017년에는 세계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순히 도급 위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다보니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성과는 매우 미흡하다. 이에 건설 산업을 로우테크(Low-Tech)에 기반을 둔 3D 업종으로 여기는 풍토가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국내 건설기업들의 공사 부문 국제시장 점유율은 8.1%에 달하지만 건설 엔지니어링 부문 점유율은 1.4%에 불과하다.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다보니 균형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건설 엔지니어링은 설계, 디자인, 에너지, 환경, IT, 공사 관리, 시공법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다. 건설 산업의 '머리'격인 셈이다. 특히 건설 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건설 엔지니어링에 건설 산업의 미래가 달려있는 것이다. 건설 엔지니어링 선진화는 건설 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 해외건설 진출 내실화와 직결된다. 이는 곧 건설 산업의 부가가치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건설 산업이 로우테크(Low-Tech)가 아닌 하이테크(High-Tech) 기반의 지식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특히 질 높은 생활문화 추구와 함께 인간존중과 삶의 가치가 더욱 중요시되며 건설 엔지니어링 파트 중 공간을 재창조하고 인간이 생활하는 공간을 생활목적에 따라 쓰기 쉽고, 보다 아름답고 능률적이며 쾌적한 환경이 되도록 디자인하는 공간디자인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간디자인은 공간에 대한 물리적, 환경적 조건과 인간생활을 위한 기능적 조건 그리고 인간의 예술적, 서정적 욕구의 만족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서적 조건 등을 고려해 독창적, 합리적으로 공간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국내 환경은 공간디자인의 가치를 존중해주면서도 디자인 자체의 가격을 지불하는 풍토는 조성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심지어 경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제출한 디자인 시안을 의뢰 기업이 비용 지불 없이 도용하거나 의뢰받은 디자인 프로젝트 자체가 공중분해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 피해 기업들에게는 시안 제작을 위해 투입한 인건비 등이 고스란히 손해로 돌아오게 된다. 해외의 경우 입찰에 떨어진 기업에 대해 시안 준비 기간에 투입된 인력 등의 비용을 최소한으로 보장해주는 '리젝트 피(reject fee)'를 제공하는데 국내에서는 이런 부분도 전무하다.

이에 대해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국내 디자인시장의 환경을 바꾸겠다는 (주)이든아이디 김관수 대표를 만나 디자인의 정의 및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해 봤다.

시각적 장식 (decoration) 이 아닌 공간의 공기를 디자인해야 된다고 강조하는 이든아이디는 'Idealistic Designers Envision a New space (IDEN)'를 담고 있다. 즉 "이상 주의적 공간디자이너가 결국 새로운 공간 개념을 만들어 낸다"라는 굳은 신념하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보이지 않는 무형을 디자인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자인의 목적물은 공간이며, 공간의 주인은 디자이너나 계약주가 아닌, 디자인의 대상인 "공간"의 실사용자(space users)임을 항상 원칙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공간 사용자가 공간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감정과 그 공간의 기능의 효율성, 이 두 가지가 디자이너의 가장 큰 의도로 반영되어야 사용자의 마음과 몸에 전달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어 "프로젝트에는 항상 디자이너의 '구체적 의도'가 끝까지 법칙처럼 내재되 있어야 하며, 그것의 일부가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컨셉'이나 '모티프'로 보여질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좋은가구나 마감재, 조명등을 멋있게 전시하는 데만 열중하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감독이 하나의 scene이나 take에 의도(미장센)을 담고 배우, 조명, 음악, 카메라앵글, 효과음, 대사 등을 신경 쓰는 요소적인 것들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김 대표는 "공간디자이너는 그 공간에서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활동 안에 느끼게 하고 싶은 의도를 전달하기 위함의 도구적 역할이며 디자이너의 재능이지 그 디자인의 "주"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곧 "결론적으로, 공간디자이너가 그리는 도면과 스케치, 선택하는 모든 현장과 관련된 일들은 마치 모두가 눈에 보이는(visible) 디자인 프로세스로 흘러가며, 실제로 그러한 능력이 요구 되지만, 그 모든 행위의 목적은 공간 안에서 사용자에게 주고 싶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위해 진행되어야 한다"며 "그러한 이유로 공간디자이너의 디자인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사람의 움직임이나 심리 등 함축적으로 말해서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든아이디가 실제로 참여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오피스디자인의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통해 홈/교육기관/까페/ 등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간디자인이란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에 다양함을 추구하며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이든아이디는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중화권은 디자인에 대한 니즈와 수요가 증폭되고 있지만, 이에 반해 퀄리티 있는 공급이 안되고 실정"이라며 "중국시장에 도전해 무형의 아이템인 디자인도 팔수 있다는 선례를 반드시 남기고 돌아와 디자인 fee조차 받을 수 없는 국내 디자인 환경 자체를 바꾸고 싶다"는 도전의식과 포부를 밝혔다.

"열정이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겹치는 것"이라는 필립 델브스 브러턴의 어구를 마음속에 새기며, 도전하는 것에 아낌없는 젊지만 야무진 김관수 대표의 뜨거운 열정에서 국내 공간디자인의 밝은 청사진을 그려 볼 수 있다. 글로벌경제팀 kimhyun@sportschosun.com
 ◇(주)이든아이디 프로젝트-송도 개인주택

 ◇(주)이든아이디 프로젝트-세종가정의학과의원

 ◇(주)이든아이디 프로젝트-문화복합공간 하나투어 홍대 프리미엄로드샵

 ◇(주)이든아이디 프로젝트-중구 니콘이미징코리아 본사

 ◇(주)이든아이디 프로젝트-YBM(목동)

 ◇(주)이든아이디 프로젝트-대학로 스윗트리

 ◇(주)이든아이디 디자인사무실

 ◇(주)이든아이디 프로젝트-용산 다이닝 펍 그레이트

 ◇(주)이든아이디 김관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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