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해 해외 건설시장에서 650억 달러를 수주해 세계 6대 건설 강국에 올라서고 오는 2017년에는 세계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순히 도급 위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다보니 건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성과는 매우 미흡하다. 이에 건설 산업을 로우테크(Low-Tech)에 기반을 둔 3D 업종으로 여기는 풍토가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국내 건설기업들의 공사 부문 국제시장 점유율은 8.1%에 달하지만 건설 엔지니어링 부문 점유율은 1.4%에 불과하다.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다보니 균형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국내 디자인시장의 환경을 바꾸겠다는 (주)이든아이디 김관수 대표를 만나 디자인의 정의 및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해 봤다.
시각적 장식 (decoration) 이 아닌 공간의 공기를 디자인해야 된다고 강조하는 이든아이디는 'Idealistic Designers Envision a New space (IDEN)'를 담고 있다. 즉 "이상 주의적 공간디자이너가 결국 새로운 공간 개념을 만들어 낸다"라는 굳은 신념하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보이지 않는 무형을 디자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가구나 마감재, 조명등을 멋있게 전시하는 데만 열중하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감독이 하나의 scene이나 take에 의도(미장센)을 담고 배우, 조명, 음악, 카메라앵글, 효과음, 대사 등을 신경 쓰는 요소적인 것들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김 대표는 "공간디자이너는 그 공간에서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활동 안에 느끼게 하고 싶은 의도를 전달하기 위함의 도구적 역할이며 디자이너의 재능이지 그 디자인의 "주"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곧 "결론적으로, 공간디자이너가 그리는 도면과 스케치, 선택하는 모든 현장과 관련된 일들은 마치 모두가 눈에 보이는(visible) 디자인 프로세스로 흘러가며, 실제로 그러한 능력이 요구 되지만, 그 모든 행위의 목적은 공간 안에서 사용자에게 주고 싶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위해 진행되어야 한다"며 "그러한 이유로 공간디자이너의 디자인 대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invisible) 사람의 움직임이나 심리 등 함축적으로 말해서 '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이든아이디가 실제로 참여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오피스디자인의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통해 홈/교육기관/까페/ 등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공간디자인이란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에 다양함을 추구하며 항상 새로운 프로젝트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이든아이디는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중화권은 디자인에 대한 니즈와 수요가 증폭되고 있지만, 이에 반해 퀄리티 있는 공급이 안되고 실정"이라며 "중국시장에 도전해 무형의 아이템인 디자인도 팔수 있다는 선례를 반드시 남기고 돌아와 디자인 fee조차 받을 수 없는 국내 디자인 환경 자체를 바꾸고 싶다"는 도전의식과 포부를 밝혔다.
"열정이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겹치는 것"이라는 필립 델브스 브러턴의 어구를 마음속에 새기며, 도전하는 것에 아낌없는 젊지만 야무진 김관수 대표의 뜨거운 열정에서 국내 공간디자인의 밝은 청사진을 그려 볼 수 있다. 글로벌경제팀 kim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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