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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여성기수 최초 100승 달성!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11-07 11:06


김혜선(25)이 여성기수 최초로 100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토요일 서울경마공원 2라운드 1000m 단거리 경주에서 김혜선은 코너에 접어들기 전 단독선수를 확보한뒤 계속 거리차를 벌려 4마신차의 대승을 기록했다. 그녀는 이날 7경주에서 우승을 추가, 6개월의 공백에도 올해 23승을 수확했다.

김혜선의 별명은 '경마 여자 대통령'. 2009년 기수로 데뷔한 그녀는 지난 3월 여자 기수 최다승 기록(90승·이신영) 돌파에 이어 대기록을 작성했다. 당초 서울과 부경의 여성 선수 최다승은 현재 감독으로 활약으로 있는 이신영의 90승이었다. 사실 100승 달성은 이미 넘어서야 할 기록이었다. 올해 4월까지도 17승으로 잘 나가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6개월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기도 있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해냈다.

김혜선은 부상당했던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체력단련실을 찾는다. 경마대통령이라 불리는 박태종(47)과 운동시간이 같아 조언을 들을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선수의 개인운동은 말을 오래도록 타기 위한 당연한 의무'라는 박태종의 조언을 떠올리며 그녀는 스스로를 독려한다.

처음에는 여성 기수와 일하기 싫어하는 마필관계자도 있었다. 자신의 기승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김혜선은 "기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기승술을 갈고닦는 것뿐만 아니라 내 능력을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했다"고 말했다.

여자 기수들은 남자 기수들과 달리 섬세해서 말과 소통이 잘되는 장점이 있다. 요가 수련으로 몸이 유연해 말에 부담도 적다. 마사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마주들이 여자 기수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김혜선의 활약으로 요즘은 달라졌다. 능력을 많이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말마다 평균 14차례 말에 오른다. 한번 뛸 때마다 체중이 200~300g 정도 빠지지만 적게는 7마리, 많게는 14마리가 펼치는 경쟁이 짜릿하기만 하다.

김혜선은 "사람들이 말의 생산적인 면이나 안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돌아가는가를 잘 몰라서 경마를 더 도박으로 여기는 듯하다"며 "10일 두바이에서 열린는 여성기수 초청경주에서 잘해서 경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경마 여자 대통령' 김혜선이 여성기수 최초 100승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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