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섬유증 환자 호흡재활운동 효과 있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9-13 16:29


간질성폐질환 중 예후가 나쁘다고 알려진 특발성 폐섬유증(IPF)의 경우 질병의 진행과 함께 점차 폐기능 검사의 수치가 저하되는 과정을 보인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천식의 경우는 노력성 폐활량(FVC)에 비해 1초간 호기량(FEV1)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하되는 폐쇄성 폐질환인데 반해 폐섬유증의 경우 노력성 폐활량 자체가 줄어드는 제한성 폐질환의 특징을 보인다.

천식의 경우는 아주 악화되기 전까지는 숨이 답답한 느낌을 주면서 천명음이 발생하고 기침이 나타나지만, 호흡곤란은 상대적으로 덜 느낀다. 그에 반해 폐섬유증 환자들은 질병이 진행하기 시작하면 폐가 굳어지면서 공기를 흡입할 수 있는 폐활량 자체가 줄어드는데다 폐포에서의 확산능(폐포의 공기가 간질조직의 모세혈관으로 전달되는 정도)이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호흡곤란을 느끼기 시작한다.

폐섬유증의 악화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흉부 CT와 같은 영상학적 검사 뿐만 아니라 폐기능 검사도 하게 되며, 폐섬유증 환자들이 폐기능을 유지하는 것은 호흡곤란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특히 말기에 접어들수록 호흡곤란 때문에 전신을 통한 유산소 운동은 하기도 어려워 질뿐만 아니라 100회 이상의 빈맥을 유발하는 운동의 경우 심장에 대한 부담을 필요이상으로 증가시키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다.

이런 의미에서 폐섬유증 환자는 보다 세밀한 호흡재활운동이 필요하다. 경희숨편한한의원 황준호 원장은 "치료의 시기는 비교적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난 단계에서는 섬유화된 병소로 인해 폐활량의 저하가 심각하기 때문에 호흡재활운동 자체가 어려워지고, 운동과정에서 기침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황준호 원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희숨편한한의원에 내원한 폐섬유증 환자 가운데 호흡재활운동이 가능한 36명을 대상으로 파워브리드를 활용한 재활운동 결과 86%에 해당하는 31명의 환자가 6분간 걷는 거리가 유지되었으며 12명의 환자는 그 거리가 늘어나는 경과를 보였다"고 한다.

간질성폐질환 중에는 초기에 스테로이드에 반응을 하는 질환군도 있지만, 예후가 좋지 않다고 평가되는 특발성 폐섬유증(IPF)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돼 산소공급을 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관리없이 검사만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호흡재활운동은 그 필요성이 인지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폐섬유증 환자에게 적용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의 부족으로 실제 연구결과가 미진하며, 호흡재활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적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황 원장의 의견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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