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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열기를 풀어야 새 학기 건강 OK!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9-06 11:40 | 최종수정 2013-09-06 11:39


올 여름은 어느 해보다 무더웠다. 중국발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많이 발생했으며 기상청에서는 폭염경보와 주의보 등을 발령, 건강관리에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다행히 처서가 지나자 언제 그랬냐 싶게 한여름의 폭염은 가라앉았다. 하지만 개학 이후 새 학기 적응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건강만큼은 긴장의 끈을 늦추어선 안 된다.

-폭염에 지친 아이, 좋은 면역 상태인지 점검

건강한 여름을 나면 가을이 한결 수월하고, 환절기를 안정적으로 보내면 그동안 축적해둔 양기를 바탕으로 한겨울의 한기를 거뜬하게 이겨내기 쉽다. 계절은 서로 맞물려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난 계절의 건강은 지금 계절에 그대로 반영된다.

한여름 건강했던 아이라면 야외 활동에 좋은 가을 날씨가 그저 반갑기만 할 것이다. 반대로 여름 내내 힘들었던 아이는 가을을 버틸 힘이 없어 쉽게 감기와 알레르기 질환에 노출되고, 여름 이후 성장률이 정체되어 겨울방학이 가까워질 때쯤 또래보다 작아 보이게 된다.

무더위를 맞아 더욱 힘들어 했던 아이들 중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활발한 야외활동으로 과도하게 체력이 손실돼 어지럼증, 무기력을 호소하는 아이, 여름만 되면 비위 기능의 저하로 입맛을 잃고 체중이 감소하는 아이, 덥다고 찬 것만 먹어 배탈, 설사, 유행하는 장염으로 고생하는 아이, 더위로 인해 여름 아토피가 재발하고, 땀띠와 습진으로 가려워 잠 못 드는 아이,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 때문에 비염과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찬바람이 불기 전 남은 더위를 풀어버리고 건강한 소화기, 체력을 바탕으로 가을 면역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비정상적으로 쌓인 열기부터 풀어내야

나쁜 식습관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으로 속열이 많이 쌓인 아이는 무더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열기까지 더해져 이번 여름이 더욱 힘들었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아이들을 '소양지기', '열이 많은 작은 태양덩어리'로 본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른보다 땀도 많이 흘리고, 더위도 더 많이 타고 열 감기에 자주 걸리며 열 조절능력이 약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정상적인 열 이외에 과도한 속열이 쌓이면 몸의 진액이 마르고 균형이 깨어져 변비가 생기기 쉽고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질환도 나타난다. 심장에 쌓인 열은 아이를 산만하게 하거나 짜증, 화를 잘 내게 만든다.


잠실 아이누리한의원 김시혜 원장은 "속열이 많은 아이가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려면 여름에 과도하게 쌓인 열을 풀어주면서 진액을 보충해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을을 앞두고 처방한 보약은 대부분 여름동안 아이 몸에 불균형해진 한열음양을 조화롭게 하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잡아주고, 원기를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 황기, 맥문동, 오미자 등과 같은 진액 보강과 청열 기능이 있는 약재들을 사용한다.

-입맛부터 살려야 기력도 높이고 가을 성장도 기대

비위가 허약한 아이는 늘 '배 아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거나, 똑같이 먹어도 혼자 배탈이 나고, 과식했다 싶으면 조르르 화장실로 달려간다. 장이 예민한 아이들은 신경질도 잘 내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아토피나 피부 소양감 등의 증상도 호소하기 쉽다. 배탈과 설사가 잦거나 오래 가면 영양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장기적으로는 성장발달에 불리하다.

김시혜 원장은 "소화기가 좋은 아이는 평소 음식 섭생만으로도 체력과 면역력의 기본을 갖추어 감기도 쉽게 이겨내고 성장률도 또래보다 월등하게 좋다. 그러나 비위 기능이 약한 아이는 날이 추워지면서 호흡기도 같이 불안정해지고, 오랜 항생제 복용으로 위장관 점막도 예민해져 성장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타고난 유전적인 키보다 후천적인 섭생, 건강한 체력 및 면역력이 성장에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가을 성장을 기대한다면 비위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설명한다.

여름 내내 찬 음식으로 저하된 비위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요즘같이 쌀쌀한 저녁에는 따뜻한 매실차, 산약죽이 도움이 된다. 튀긴 음식보다는 찜이 소화흡수에 좋으며, 장 점막을 자극하는 소금은 적게 쓰도록 한다. 음식 섭생으로 한계가 있다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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