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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브랜드 운동화는 일회용?...세탁후 피해 급증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09-02 14:41


나이키·아디다스·뉴발란스 등 고가의 유명 수입브랜드 운동화를 세탁하다가 훼손되는 피해가 잇따라 사실상 '단회용' 제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www.consumerresearch.co.kr)는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작년 한해 접수된 운동화 세탁 피해 제보 건수가 112건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올 7월까지 접수된 건수도 74건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피해 내용은 모두 집에서 세탁을 하거나 세탁 전문점에 맡겼다가 로고 벗겨짐, 이염, 탈색, 변형 등이 발생했다.

컨슈머리서치 연구팀이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의 각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해 판매 중인 운동화의 세탁법을 문의한 결과 수입브랜드 제품 중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은 전무했다. 물세탁도 운동화 전체를 물에 담그는 것이 아닌 헝겊 등에 물을 적셔 부분적으로 오염이나 얼룩을 제거하는 수준일 뿐이나 그나마 권하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업체 관계자는 "물세탁시 탈색 이염 변형이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원칙적으로 물세탁을 권하지 않는다"며 "슈크리너 등을 헝겊에 묻혀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운동화 세탁 관련 피해가 잦은 것은 최근 출시되는 고급 운동화들이 패션과 디자인만을 강조해 물세탁이 불가능한 가죽 합성가죽 스웨이드(가죽의 내면을 샌드페이퍼로 기모해 부드럽게 가공한 가죽)등의 재질을 널리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컨슈머리서치는 설명했다.

특히 어린이용 신발에까지 이 같은 재질을 사용하면서 세탁 후 이염과 탈색, 코팅 탈락, 변형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부모들의 민원 또한 잇따르고 있다. 세탁을 전문세탁업소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세탁업체와 소비자의 분쟁도 빈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세탁할 때마다 별도 보관해둔 태그를 확인해야 한다. 태그에는 세탁시 주의사항을 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탁업체 등에 의뢰할 때도 태그를 확인한 후 소비자가 세탁법을 지정해야 한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최근 운동화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디자인을 강조하다보니 세탁할 수없는 제품이 쏟아져 운동화는 빨아 신어야 한다는 소비자 상식과 충돌하고 있다"며 "세탁법과 주의사항에 대한 소비자 정보를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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