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부여하는 하계휴가 일수는 늘어나는 대신 휴가비는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하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곳은 72.3%로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0.5%p↓)했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경우 작년보다 0.1%p 증가한 71.9%가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나, 대기업은 작년보다 4.5%p 감소한 73.6%에 그쳤다.
한편,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지난해보다 6000원(1.3%) 줄어든 46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하계휴가비가 53만 6000원으로 전년대비 2.2%, 중소기업은 44만 6000원으로 전년대비 1.1% 각각 감소했다.
기업들의 하계휴가는 전통적인 하계휴가 기간인 7월 말(31.4%)부터 8월 초(39.9%)에 집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2년과 비교할 때 7월 초·중순에 실시한다고 답한 비율이 9.1%(2.1%+7.0%)에서 14.0%(4.8%+9.2%)로 4.9%p 늘어난 반면, 8월 초순에 실시한다는 응답 비율은 42.9%에서 39.9%로 3.0%p 줄어, 8월 초순에 집중되었던 하계 휴가기간은 다소 분산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전력난 악화로 인한 국민절전 캠페인도 하계휴가의 분산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절전 캠페인의 영향을 받아 하계휴가 기간을 정했다고 답한 기업이 18.7%로 조사되었으며, 이들 기업의 7월말, 8월 초순의 하계휴가 집중 비율(65.7%)이 전체기업(71.3%)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올해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61.3%의 기업이 '전년보다 악화되었다'고 응답했다. 반면 '전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36.1%였고, '개선되었다'는 2.6%에 불과했다.
특히 전년에 비해 경기가 악화(매우 악화+악화)되었다는 응답에서 대기업(74.2%)이 중소기업(58.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대기업의 체감 경기 악화가 중소기업보다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제로 대기업의 경우 경기가 악화되었다는 응답 비중이 2012년 52.4%에서 올해 74.2%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엔저 등 대외 환경 악화의 파급효과가 수출 위주의 대기업에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