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OB맥주 가성소다 혼입, 소비자들은 불안하다

기사입력 2013-07-15 11:37 | 최종수정 2013-07-15 14:15


오비맥주의 'OB골든라거' 제품 자진회수와 관련, 소비자들은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데 제품과 기업 신뢰를 위해 자발적 회수를 추진한다"는 기업의 단순 해명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까닭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오비맥주는 지난 12일 식품용 가성소다 희석액이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OB골든라거' 제품을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생산된 OB골든라거 약 5만5000상자(500㎖들이 110만병)다.

회사측은 광주공장 담당직원이 빈 발효탱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밸브조작 실수로 발효탱크를 세척할 때 쓰는 식품용 가성소다 희석액이 발효중인 탱크의 맥주에 혼입돼 출고된 사실을 파악,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하고 관련 제품을 회수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정부로부터 '녹색경영'을 인정받았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OB맥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OB맥주는 "식품용 가성소다 자체가 식품첨가물로 사용되고, 정밀 분석결과 문제 제품의 PH농도·잔류량 등이 정상제품과 차이가 없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오비맥주는 사과문을 통해 "고객분들께 불편과 혼선을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소비자 안전을 위해 물류시스템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제품회수를 실시하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에도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극미량이라고 하지만, 몸에 흡수될수 있다는 상황을 감안하면 꺼림칙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OB맥주 관계자는 "인체에 무해한데 왜 제품을 회수하고, 식약처에 보고까지 하는가"라는 질문에 "식품위생법상 회수대상도 아니지만 제품-기업 신뢰를 위해 자발적 회수를 추진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음식을 먹고나면 세제를 이용해 설겆이를 하는데, 그릇에 세제가 조금 들어간 거라고 보면된다. 자발적 회수는 최선의 제품을 만드는데 위배된다고 판단했고, 손실을 감수하고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갓 취임 1주년을 지난 OB맥주 장인수 사장은 고졸 출신의 영업 달인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장 사장이 너무 영업에만 신경쓰다보니 품질 측면에서 이런 사고가 생긴다는 우려가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OB맥주 관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현재 영업직 사원들이 문제된 맥주를 수거하고 있다"며 "대표께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단단히 화가나 직원교육이나 작업개선 등 전반적인 관리감독 강화를 지시했다. 영업에 치중해 이런 사고가 났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OB맥주측은 지난 주말 회수작업을 진행, 광주지역에서 90% 정도를 회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확인결과 '별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고는 강제사항이 아니었고,기업의 자발적인 조치였다"며 "수산화나트륨은 인정 첨가물이기에 큰 문제는 없다. OB맥주측은 이 첨가물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게 아니라, 비의도적으로 혼입되었기 때문에 회수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여름 장마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기업들의 경각심이 한층 높아져야 한다는 게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쓴 소리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OB맥주의 가성소다 혼입과 관련,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가성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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