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인사건 '신체훼손' 잔혹영화 호스텔 모방?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7-10 21:01


용인 살인사건 용의자가 즐겨봤다고 밝힌 영화 '호스텔 '포스터

용인에서 10대 여성을 목졸라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용의자가 평소 잔혹 공포영화를 즐겨보았다고 밝히면서 '영화를 모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 1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9살 심모 군을 체포했다.

피의자 심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17살 김모 양을 용인의 한 모텔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려다 김 양이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군은 수사망이 좁혀 오자 당일 밤 경찰에 자수했다.

심군은 숨진 김양의 시신을 모텔 화장실에서 잔혹하게 훼손한 뒤 유기해 더욱 큰 충격을 줬다.

심 군은 '호스텔과 같은 잔인한 영화를 즐겨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호스텔)봤다. 잔혹 공포영화를 자주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실제로 한번쯤 살인을 해보고 싶은 적이 있었다고도 했다.

호스텔은 2005년 미국의 일라이 로스 감독이 만든 잔혹 공포물이다. 거액을 낸 뒤 납치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고문과 살인을 즐기는 비밀 클럽 이야기를 다뤘다.


잔혹하게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이 많이 나와 팬들 사이에선 잔혹한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 때문에 평소 '호스텔' 같은 영화를 자주 봤다는 심 군이 시신을 훼손하면서 이 영화를 모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호스텔은 반인륜적인 내용과 시종 끔찍하고 잔인한 장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상영 금지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2007년과 2011년 각각 2편과 3편이 만들어졌다.

심군은 "시신을 훼손할 때 아무 생각이 없었으며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며 "내가 살려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심군이 모텔 객실 컴퓨터를 통해 시신훼손 관련 자료를 검색한 적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살해 배경을 조사 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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