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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척추분리증 환자 92%는 디스크 동반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04 17:14


척추뼈가 따로따로 움직이는 척추분리증은 운동선수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 인구의 2~5%에서 나타난다고 보고될 정도로 흔한 병이다.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여서 조금만 무리를 해도 요통을 느끼고 척추의 퇴행이 빨리 와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나 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많다.

실제로 고도일병원의 조사 결과, 척추분리증 환자 5명 중 3명은 허리디스크나 전방전위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분리증은 엑스레이만 찍어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척추질환이 동반된 경우라도 수술적인 치료 없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분리증은 척추와 척추를 연결하는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져 척추뼈가 분리되어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분리증이 있는 척추뼈는 위아래 척추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해 척추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허리에 반복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역도나 레슬링, 체조 같은 종목을 오랫동안 한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선천적으로 생기거나 운동량이 많은 일반인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을 방치하고 관리에 소홀하면 다른 척추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척추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허리디스크 파열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이 생길 수 있고 척추뼈가 앞쪽으로 튀어나오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고도일병원이 최근 내원한 척추분리증 환자 195명을 분석한 결과, 91.8%인 179명은 디스크나 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같은 다른 척추질환도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가 64.1%(125명)로 가장 많았고 허리디스크 61.0%(119명), 척추관협착증 21.5%(42명) 순이었다(질환 중복).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은 척추를 연결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겨 척추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므로 평소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치료와 함께 허리 근육을 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스트레칭이나 등산,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전방전위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의 경우 복근운동이나 역기 들기 같은 강도 높은 운동을 자주 하면 척추분리증이 심해질 수 있다. 척추가 과도한 무게를 지탱하면서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으면 허리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척추에 금이 가는 골절이 일어나는 것.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요통이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방사통이 나타나고 오래 서 있거나 운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고도일 병원장은 "척추분리증은 엑스레이를 찍고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운동을 할 때 척추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척추분리증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인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 등을 통해 허리 근육을 충분히 강화시키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고도일병원에서 비수술적 요법으로 척추분리증 환자 195명을 치료한 결과 83.1%인 162명은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분리증 치료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특히 척추 주변에 위치한 척추심부근육을 키우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척추심부근육은 척추뼈를 잡아주고 지지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하므로 척추가 불안정한 척추분리증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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