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다른 계절보다 여름철에 관리가 어렵다. 땀을 많이 흘리고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나 과일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계절보다 더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당뇨병이 있으면 침 안에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건강한 사람의 잇몸은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있지만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잇몸은 세균에 쉽게 감염돼 염증이 생긴다. 또한 일단 치주질환이 생기면 진행속도가 빨라 단기간 내에 치조골까지 녹아내리며 치아가 빠지는 특성을 보인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 치아가 손실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46배 높다"며 "이가 아프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식이요법과 면역 관리에 실패하게 되고 당뇨병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건강하게 여름을 나기 위해서는 혈당관리와 구강 건강 모두에 같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두 가지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치주질환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관리에 소홀할 경우 문제가 즉각 발생하는 당뇨병과 달리 치주질환은 잇몸 관리가 미흡해도 당뇨병에 비해 통증이나 입냄새 출혈 등 이상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입 속 건강에 취약하기에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도 3~6개월마다 치과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과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충치나 치주질환이 없는지, 칫솔질 방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만약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고 구취가 생기면 즉시 치과를 찾는다. 이러한 증상은 잇몸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유발, 말초혈관이 파괴됐다는 신호다.
변욱 원장은 "당뇨병 환자의 치과 진료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감염 쇼크 등 위험 요인을 막기 위해 출혈과 발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치과 진료는 혈당관리가 가장 잘 되는 오전에 당뇨병 약을 복용한 상태에서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상 생활에서는 구강 위생과 면역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양치질은 칫솔과 치실 등을 사용해 꼼꼼히 해야 한다. 물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침 분비량이 늘어나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음식은 당뇨식을 먹되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나 열대과일을 피하고 비타민은 채소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운동은 땀을 흘리는 운동보다는 실내에서 근력 운동 위주로 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