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오남용하면 '긴장성 탈' 생겨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03 11:29


예고에 다니는 김아름 양(17)은 한달 전부터 목소리가 거칠고 쉬어서 걱정이 많아졌다. 여름방학 기간에 보컬 연습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조금만 연습해도 목에 통증이 생겼다. 조금 무리할 경우에는 턱 관절이 불편해지더니 두통도 찾아왔다. 진통제를 챙겨 먹으며 참고 연습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목소리 전문병원을 찾았다. 목소리 변화와 턱관절, 두통의 원인은 '근긴장성 발성장애'였다. 전문의는 '젊은 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목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습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어릴 때부터 목소리 관리를 해주어야 재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근긴장성 발성장애는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전환성무음, 습관성 애성, 부적절한 가성, 음성남용과 오용 증후군, 술후 발성장애, 재발성 무음 등이 있다.

이중 최근 많아진 긴장성피로증후군(근육피로증후군)은 정상적인 성대구조를 갖고 있으나 목소리를 잘못 사용하거나 무리하게 발성할 경우 후두 상태에 따라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나타난다. 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에서 많이 나타난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은 "근긴장성 발성장애는 쉰 목소리와 통증 등 목소리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성대질환 중 하나다"며, "평소 성격이 급해 말을 빨리, 많이 하는 습관을 가졌거나 목에 힘을 준 상태에서 발성을 하게 되면 목에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면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성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으로는 목소리가 쉽게 쉬고 거친 소리가 나며 말을 하거나 노래할 때 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목에 이물감이나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많이 들고 목이 답답해 가래 끓는 듯한 소리를 내게 된다. 턱 관절이 잘 열리지 않고 긴장성 두통이나 귀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자연스러운 목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과도하게 목에 힘을 준 상태에서 발성을 하기 쉬우므로 목이 쉽게 피로해져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한번 발생하면 오래 지속되면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해 거친 소리가 많이 나고 음역이 줄어들게 된다.

김형태 원장은 "근긴장성 발성장애의 치료는 성대의 과도한 접촉과 잘못된 발성습관을 교정하여 올바른 발성패턴으로 유도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질환의 정도에 따라 약물에 반응이 없는 경우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는 후두나 후두 주변 근육에 극소량의 보톡스를 주입하는 복합후두근보톡스주입술을 시행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발성 연습, 노래 등을 자주 부르는 경우에는 평소 후두마사지 등을 통해 성대가 피로해지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후두마사지 방법은 목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인 갑상연골(목젖)을 찾아서 그곳을 기준으로 엄지와 검지로 양쪽 목 부분을 따라 2~3cm정도 위로 올라 가다 보면 움푹 파인듯한 관절부위 같은 곳을 찾을 수 있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이곳이 수축되어 통증이 동반된다. 엄지와 검지로 관절 부분을 넓힌다는 느낌으로 마사지하되 묵직하고 아픈 느낌이 드는 정도로 하면 된다.

목이 아프거나 수축되어 뻣뻣한 느낌이 들 때 해주면 도움이 되며, 1회 시행할 때 5~10분 정도 하면 도움이 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