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한 관계자는 "설마 설마 했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이뤄진 기업 사정 수사 결과라 긴장을 하긴 했지만 막상 구속으로 이어지다니 충격 그 자체"라며 "사정 칼날이 다음엔 어디를 노리고 있다, 그 다음 타깃은 어느 기업이라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이재현 회장 구속은 지난 1월 최태원 SK그룹(3위) 회장과 지난해 8월 김승연 한화그룹(10위) 회장의 법정구속에 못지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재계 20위권 그룹의 오너이자 총수 3명이 동시에 인신구속을 수반한 고강도 사법처리를 받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이 가운데 기업들의 대규모 선제투자나 경영행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가뜩이나 안팎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으로 인해 투자를 축소하는 분위기다. 일자리 창출 또한 아주 위축된 상태"라고 지적한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나 해외 합작사업, 인수합병(M&A) 과정의 빅딜, 비정규직 전환 같은 고용에 관한 사안은 오너의 결단이 전제되는 사업들은 일단 다 뒤로 미뤄지게 되지 않겠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기업들은 더욱 수세적인 경영모드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앞서 김승연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구속 당시 유감을 표시하는 공식논평을 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이재현 회장 구속과 관련해서는 별도 논평을 내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ㅗㅍ츠조선]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