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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비상시 경마경주와 경주마들은 어떻게 되나?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6-27 17:04


국가 비상시 경마경주와 경주마들은 어떻게 되나요?

한국전쟁은 올해로 정전 60주년을 맞았다. 만일 다시 전쟁이 발발하면 1500마리의 경주마가 생활하고 있는 서울경마공원은 어떻게 될까?

전쟁이 나면 경주마와 관련 장비들은 군수 물자로 소집되게 된다. 마사회에는 이런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계획팀'이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마사회 비상계획팀 정찬권 팀장은 "마사회는 전쟁 발발 시에 마필과 시설을 보호하여 종전 후에 경마를 정상적으로 복원하기 체계적인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당시 신설동 서울경마장은 1951년 서울 재탈환 후 4월부터 미공군의 비행장으로 징발됐다. 부산경마장은 해방 직후부터 미군 부산 기지사령부로, 연지동에 신설한 부산 제2경마장도 전쟁 발발 직후 미군에게 징발됐다.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던 대구경마장도 1950년 7월부터 미군이 주둔하게 되었고, 경주목장은 건물과 토지를 UN군이 차지해버렸다. 군산경마장은 미군의 폭발사고로 건물이 소실된 채 방치되다가 인근 주민들이 무단 개간해 농사를 짓는 바람에 농지로 탈바꿈했다.

새로운 경마장의 건설만이 유일한 활로였던 한국마사회는 1953년 초부터 뚝섬경마장 건설을 다시 추진해 1953년 7월 28일 착공에 들어갔다. 이날은 휴전협정이 맺어진 다음 날이었다. 마사회는 불용토지와 사택을 매각하여 공사비를 마련했으나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1954년 5월 8일 천신만고 끝에 뚝섬 서울경마장이 개장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으로 중단된 경마가 만 3년 11개월 만에 재개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전쟁 직전 신설동 경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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