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부가 혜택을 줄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민원은 급증하고 감독 당국은 조만간 카드 민원 감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에 출시한 후 75만장을 발급한 하나SK카드 '클럽SK'는 최근 금감원에 전월 실적을 상향해 부가 혜택을 줄이겠다고 신고했다. 이 카드는 SK텔레콤 통신 요금을 자동 이체하면 월 최대 1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원, 6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5000원 할인할 수 있었다.
내년부터는 클럽SK카드의 전월 실적 기준이 구간별로 10만원 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전월 실적과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던 부가 혜택에도 제한을 둔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경영 여건상 더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전월 실적 상향 등을 담은 부가 혜택 축소를 금감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고객 유치를 위해 카드 출시 당시 파격적인 부가 혜택을 약속했다가 갑자기 축소하는 행태가 반복되자 이를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현재 부가 혜택은 의무적으로 1년간 유지해야 하며, 카드사가 변경하고 싶으면 금감원에 신고한 뒤 시행 6개월 전에 공지하면 된다. 의무 유지 기간을 3~5년까지 늘리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같은 혜택 축소 움직임은 일반 카드 뿐만 아니라 초우량고객(VVIP)을 겨냥한 카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 등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연회비 100만~200만원짜리 VVIP카드의 부가 혜택을 오는 12월부터 대폭 줄이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