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여행 테마로는 숲을 빼놓을 수가 없다. 초여름 숲은 연중 가장 싱싱한 기운을 발산한다. 때문에 그 상큼함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는 생기가 한 가득이다. 특히 하지(21일) 무렵은 일조량이 많아 신록이 짙은 기운을 더해간다. 숲의 가장 큰 매력은 심신을 다스려주는 힘에 있다. 숲속에 발을 들여 놓으면 편안한 기운이 마음을 다독여도 주지만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까지 잠재워준다.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잘 가꿔진 휴양림 속으로 한나절 나들이를 떠난다면 청신한 일상탈출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된다. 굳이 하룻밤이 아니어도 좋다. 숙박 예약이 별 따기처럼 어려운 휴양림의 현명한 활용법은 차라리 가벼운 숲속 나들이가 최고다. 마침 휴양림은 주로 산과 더불어 계곡, 강, 바다와 인접한 곳이 많아 연계 관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면 좋을 휴양림이 있는 여행지 2곳을 소개한다.
보성-태안=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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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여행명소 전남 보성은 초여름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초록의 다원과 잘 가꿔진 숲이 싱그러움을 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장마가 일찍 시작된 때에는 눅눅해진 마음을 산뜻하게 바꿔주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보성에도 명품 휴양림이 있다. 웅치면 소재 제암산 휴양림이 그곳으로 160ha의 방대한 숲속에 편백나무, 고로쇠나무, 굴참나무 등의 멋진 숲이 펼쳐져 있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도 숲길 산책이 가능하도록 데크를 마련해둬 남녀노소 온가족이 편안한 삼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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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관광지 &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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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비가 잦을 때에는 비에 젖은 차밭도 분위기 있다. 여름비에 젖은 차밭은 더 싱싱하게 변하고, 운무가 내려 앉아 분위기가 한결 몽환적으로 바뀐다. 특히 아름드리 삼나무 진입로를 갖춘 대한다원의 경우 안개 자욱한 삼나무 길은 환상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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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은 겨울꼬막, 녹돈 등 미식거리도 풍성하다. 그중 보성읍내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33년 전통의 중앙식당이 토박이들 사이 별미집으로 통한다. 봄 주꾸미, 여름엔 서대회, 가을 전어회, 겨울 꼬막 등 계절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조기매운탕과 녹돈주물럭, 갈치백반이 인기 메뉴다. 보성의 별미로는 짱뚱어탕도 빼놓을 수 없다. 벌교에 맛집이 여러 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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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읍내 2번국도~벌교-순천 방향 845번 지방도~득량 삼거리 주유소 앞 좌회전(851번 지방도~강골마을
2. 안면도 자연휴양림(충남 태안)
서해안 최고의 관광명소 충남 태안에도 명품 휴양림이 있다. 여기는 기품 있는 해송이 장관이다. 안면읍 승언리 소재 안면도 자연휴양림이 그곳으로 자칫 밋밋할 수 있는 해수욕 나들이에 괜찮은 연계 여정을 꾸릴 수가 있다.
안면도 휴양림은 하늘을 찌를 듯 한 아름드리 솔숲이 압권으로 충청권 최고의 명품 숲이다. 400여㏊에 이르는 규모에 수령 80~100년 된 '안면송' 숲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입구부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20m 높이의 거대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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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은 울울 창창 솔숲이며 고운 모랫길 등 산과 바다에서 이른바 '멀티여정'을 꾸릴 수 있다. 특히 구절양장 바닷가와 내륙에서는 진귀한 광경들도 접할 수 있다. 거대한 모래언덕이 사막 지형을 이뤄낸 신두리 해변 초지에는 초여름 해당화가 한창이다. 태안군 원북면 바닷가에 자리한 신두리 사구(천연기념물 제431호)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거대 모래 언덕이다. 그 크기가 길이 3.4㎞, 폭이 최대 1.2㎞에 이를 만큼 광활하다. 해안사구(砂丘)는 말 그대로 바닷가의 모래언덕으로, 신두리의 것은 1만5000년 장구한 세월동안 바람이 빚어낸 것이다. 이즈음은 몽골의 초원지대를 연상케 한다. 너른 모래밭에 키 낮은 초지가 형성돼 해당화, 띠, 산조풀 등 다양한 식생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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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갈산~서산 AB방조제~원청~안면도~안면 휴양림/ 승언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