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40대 A씨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항상 골방에서 잠을 자야 한다. 왜냐하면, 잘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갈아 주변 사람들의 잠을 깨우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시작된 그의 이갈이는 불쾌한 소리 때문에 선임들이 마우스피스를 선물해주기도 했지만, 소리가 줄어들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게다가 몇 개월마다 마우스피스가 너덜너덜해져서 새로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겪어야 했다.
이갈이는 소음으로 주변사람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본인에게는 육체적 고통을 준다. 반복된 이갈이는 치아 표면을 닳게 하고, 나아가 치아모형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닳아버린 치아는 치아 통증을 일으키고, 변형된 치아 때문에 안면비대칭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생각되는 이갈이는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과 분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이갈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이 이갈이를 치료하는데 가장 큰 치료책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심리치료를 통해 안정된 상태에서의 수면이 숙면을 유도해 경직된 신체를 편안하게 이끌어서 이갈이를 치료한다는 것이다. 심리치료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약물이나 주사를 통해 일시적으로 턱 근육을 마비시키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이갈이를 일시적으로 억제시키거나 방지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이갈이 치료는 아니다.
이갈이에 대한 근본적 치료 방법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방법은 바로 한의학이다.
관절특화한의원 턱앤추 한의원의 김재형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이를 꽉 물거나 이를 갈거나 본인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간화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받는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억압하거나 참는 성격에서 많이 보이는 이갈이 환자들은 대부분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다투는 등 어수선한 꿈들도 많이 꾸는데, 이에 특효인 '턱건탕'을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가감을 하여 처방해 효과적으로 이갈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턱의 건강을 회복하는 탕약'이라는 뜻의 '턱건탕'과 함께 경부이완추나요법으로 턱관절 근육 및 경부근육의 긴장을 풀고 이갈이로 인해 틀어진 목과 턱관절을 바로잡아 기혈 순환을 돕고 근육 및 관절의 틀어짐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김 원장은 전한다. 또, 과 긴장된 저작근육에 천연물로 만든 약침요법 및 전침시술을 통해 과 긴장 되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기혈순환을 도와 다시 긴장되지 않도록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한의학 치료의 장점은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매우 안전한 치료법이고, 치료를 받고 나서 그 효과를 바로 느낄 수가 있으며, 이갈이를 일으키는 턱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그 어느 이갈이 치료보다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바쁘게만 생활하느라 몸의 균형을 챙길 틈이 없는 현대인들에게 한의학을 통한 치료가 각광받고 있는 요즘, 이갈이로 고통 받는 수많은 환자들도 한의학을 통해 구원의 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경제팀 yoonse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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