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명 중 7명 "다리 꼬고 공부"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1:31 | 최종수정 2013-06-13 11:31


고교생이 10명 중 7명 다리를 꼬고 앉아 수업을 받거나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하이병원이 최근 고교생 3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리 꼬는 습관' 조사에서 83%(306명)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74%(273명)는 "공부할 때도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리를 꼬고 앉는 학습 자세에 대해 고교생들은 "무의식적이다"(50%), "편하다"(36%), "다리를 꼬아야 허리가 덜 아프다"(4%) 등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들 가운데 81%(222명)는 "신체 통증이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통증 부위로는 허리가 26%로 가장 많았으며, 목(13%), 어깨(12%), 머리 혹은 두통(10%), 골반(7%), 무릎(5%)의 순서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21%는 "신발 뒤축이 한쪽만 닳는다"고 밝혀 신체 불균형을 의심케 했다.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준석 과장은 "골격이 형성되는 성장기에 다리를 꼬거나 짝다리 같은 습관이 누적될 경우 골반 변위, 슬관절 변형, 척추비대칭 등의 부정렬증후군(malalignment syndrome)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심할 경우 양쪽 다리길이에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인대 및 연부조직에 부담을 줘 국소통증, 척추측만증, 점액낭염 등 각종 요통과 관절질환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왼쪽 다리를 오른 다른 위로 포개 앉을 경우 오른쪽 골반에 체중이 집중돼 하중이 한쪽 허리로만 쏠리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골반이 비틀어지고 신체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어져 추간판 탈출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진다. 이처럼 다리를 꼬고 앉는 학습자세로 촉발된 근골격계 통증은 집중력과 뇌에 대한 산소와 영양공급을 방해해 학습능력을 떨어트리게 된다.

김준석 과장은 "이미 척추부정렬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균형운동', '도수치료' 등을 통해 최대한 이를 개선시킬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평소 반드시 다리를 꼬아야만 근골격계 통증이 덜 느껴진다면 심각한 신체 불균형이 우려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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