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 서울경마공원 마주협회 소회의실에서는 평소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신규 개업을 앞두고 있는 예비 경마 감독 7인이 마주들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에 나선 것. 이들은 사업 소개서가 담긴 리플렛을 배부하며 경주마 위탁을 독려하는 가하면, 대형 프로젝터로 자신들의 이력 및 사업계획을 보여 주며 마방 운영 노하우와 철학을 설명했다.
한국마사회는 먼저 신규 감독 선발 기준에서 경주마 위탁능력 등 객관적 평가 항목을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50%를 차지하던 주관적 평가 항목(자질, 장래성 등)을 20%로 축소하고, 위탁동의서 등 객관적 증빙자료가 필요한 경주마 위탁능력 등 객관적 평가항목을 80%로 대폭 확대했다.
마사대부 기준도 '일괄 대부제'에서 '신청제'로 전환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주마를 한마리도 확보하지 못한 채 개업하는 감독이 4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마사회는 감독이 경주마를 먼저 확보한 후 신청을 통해 마방을 대부하는 방식으로 마사 대부 기준을 개정했다.
한국마사회 경주로자원관리팀 추만호 차장은 "'명장 밑에 약졸없다'는 말은 경마에 있어서는 우수한 감독 밑에서 뛰어난 말이 탄생된다는 의미"라면서 "경주의 품격을 결정하는 핵심 인재가 바로 감독이기 때문에, 감독들의 실무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쟁 및 효율적 마방운영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감독 선발 및 마사대부 기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경마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이 확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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