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36)는 최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6)에게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사주지 않기로 했다.
MSG는 글루탐산을 추출하기 위해 나트륨이 첨가된 인공조미료. 식품의 제조나 가공 시 맛과 향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다른 이온음료인 파워에이드와 게토레이에는 MSG가 첨가돼 있지 않다.
올해들어 자연산 천연조미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MSG'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포항시와 대구동구청 등은 지난 2월 'MSG를 사용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조리할 때 MSG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을 대상으로 '건강음식점 인증제'를 도입한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년 전 MSG 논란이 일자 "MSG는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의 식품의약국(FDA)도 'MSG가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천명한 상태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도 얼마전 열린 식품관련 포럼에서 "MSG는 과학적으로는 이미 안전한 것으로 결론이 난 물질로 평생을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식품에 MSG가 첨가물로 사용될 경우 이 물질 때문에 다른 재료가 어떤 것이 쓰였는지 구분을 애매하게 한다고 'MSG 반대론자'들은 주장한다. 즉 싸구려 원재료가 사용되더라도 MSG가 첨가되면 그 향 때문에 이를 구분해 내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 식품업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MSG를 이용해 소비자를 상대로 '장난'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MSG의 유해성도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도마에 올라있다.
후델식품건강연구소의 안병수 원장은 "식품학자들과 화학자들은 MSG가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신경과학자들은 동물실험 결과 드러났듯 MSG가 신경계통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1960년대말 미국 올리(Olney) 박사는 MSG 쥐 실험에서 뇌손상, 시신경 장애 등을 일으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천식과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신경계통이 발달단계에 있는 유아들에게 해롭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소아과 전문의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 "MSG가 신경쇠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학계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MSG를 과다 섭취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포카리스웨트의 MSG 논란과 관련, "MSG는 해롭지 않은 천연 조미료로 적당한 섭취는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 세계적 전문기구의 입장이며, MSG가 유해하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포카리스웨트에 들어있는 MSG는 포카리스웨트 캔 245㎖ 기준 극히 소량인 7.6㎎"이라고 강조했다. 모유에도 100g당 22㎎의 MSG가 함유돼 있다고 동아오츠카는 강조했다.
한편 포카리스웨트의 과도한 가격인상을 두고도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에의 물가감시센터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온음류의 경우 지난 3년 간 포카리스웨트 7.7%, 파워에이드 0.1%, 게토레이 -0.1%의 가격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체 측은 "이온음료의 주 원료인 설탕의 경우 같은 기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고 최근에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포카리스웨트 등의 가격인상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