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를 좋아하지만 살찌는 것이 걱정인 여성들이 찾아낸 해결책은 '다이어트 콜라'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다이어트 콜라가 마약만큼 치아에 해롭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이어트 콜라는 당분이 없지만 산성은 매우 강해 오랜 기간 꾸준히 마실 경우 마약 중독자의 치아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콜라 외에도 더운 여름에 즐겨 찾는 주스, 이온음료, 에너지음료 등도 강산성이므로 이 음료들을 마실 때는 치아 관리에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 다이어트 콜라와 비교한 필로폰과 크랙코카인은 치아에 심각한 부작용을 남기는 대표적인 마약류다. 이들 약물은 자체가 산성인데다 치아의 침샘을 마르게 해 구강건조증을 유발, 치아를 녹인다. 약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각종 구강 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결국 마약에 중독되면 잇몸이 무너지고 치아가 녹아내려 치아가 빠지게 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은 "필로폰 등 산성이 강한 일부 마약은 치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데 콜라 역시 산도가 강해 치아에 해롭다"며 "다이어트 콜라에는 당분은 없지만 산도는 일반 콜라와 똑같아 치아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치아산식증을 유발하는 음료는 콜라 외에도 주스, 이온음료, 에너지음료 등 다양하다. 입 안은 pH 5.5 이하로 산도가 높아지면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탄산음료는 pH 2.5~3.5의 강한 산성, pH 4인 맥주, pH 3~4인 오렌지주스도 산성 음료에 해당한다. 고카페인 음료라고도 부르는 에너지음료는 pH 2.5 정도의 강한 산성이다. 식초의 pH가 2.4~3.4 정도임을 볼 때 이들 음료의 산도가 얼마나 강하고 치아에 악영향을 미칠지 짐작할 수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콜라를 포함한 산성음료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마실 때는 조금씩 천천히 마시지 말고 빨리 마셔야 한다. 빨대를 사용해 마시면 음료가 치아에 닿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보통은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 할 것이 권장되지만 산성음료는 예외다. 산성음료를 마신 후에는 치아가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의 연마제 성분이 더해져 더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음료를 마신 후에는 물로 입 안을 헹궈 산도를 낮추고 30분 정도 지난 후에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로 닦아주도록 한다.
침은 입 안을 중성화시켜 산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한다. 침이 마를 경우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굴려 침샘을 자극하면 침이 원활히 분비되는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 불소도포나 불소가글 등 불소치료를 하는 것도 치아산식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