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사이트] 명석고, 효열장학재단 설립...명문사학 자리매김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3-05-31 11:13


대전광역시 계족산의 수려한 경관과 정기를 머금은 학문의 전당 명석고등학교 교정에는 효열비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927년 24세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사별한 후 가난과 시련을 눈물로 극복하며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하고 3남매를 훌륭하게 키워 성균관으로부터 효열부의 칭호를 받은 효열부(孝烈婦) 오정열 여사의 효열비다. 오 여사는 육영에 남다른 뜻을 두어 1984년 자녀들로 하여금 명석고등학교를 설립하도록 했고, 지난 1996년 5월 타계하며 유언으로 나라의 동냥이 되는 인재양성을 표명해 유족들이 그 유지를 받들기 위해 기금을 마련하여 '효행심이 투철하고 성실 근면하며 학업성적이 우수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인재양성을 통해 국가발전과 나아가 인류평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두고 효열장학재단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효열장학재단은 현재까지 890명의 학생에게 총 4억여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피플인사이트에서 만난 오 여사의 남손이자 효열장학재단의 설립자인 박주석 이사장은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 속에서 공부를 하며 마을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해준 대학등록금으로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장학재단을 통해 유년시절 받았던 따뜻한 정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고 밝했다. 이어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은 게 아니라 사회에 대한 빚을 받은 것"이라며 장학금을 받아 학업에 열중한 뒤 이 사회의 기둥이 되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이 되길 빈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으로 인한 예절교육이 부족함을 꼬집으며 기본적인 예절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 여사와 박 이사장의 효열, 교육정신을 이어받은 명석고등학교는 '원만한 인격과 품성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에 힘쓰며, 나아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유능한 인재를 육성한다'는 건학이념과 '의연한 덕성인, 진취적 실력인, 헌신적 활동인'이라는 교훈으로 1,250여명의 학생과 100명의 교직원이 행복한 웃음을 짓는 곳이다.

'꿈을 키우는 교실, 미래를 여는 대전 교육'으로 21세기 새로운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대전/충남지역의 명실공히 명문사학으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특히 명석고교는 2011학년도 신입생 때부터 학교 주변에 세 개의 자율형 공·사립고가 생겨 학급당 인원이 37명에서 42명으로 늘어 교육환경이 더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 우선 이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명석고교의 모든 교직원들은 "좋은 자원을 가지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우리의 보람과 영광이 아니다. 우리의 보람은 어려운 환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을 때, 영광을 느낀다"라는 자부심으로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인재양성의 요람답게 '기본'을 중시하며 '생활의 기본, 학습의 기본'에 충실한 학생 지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명석고교는 인근 타 고교에 비해 열악한 환경을 지니고 있지만 교직원들의 노력과 학생들의 바른 교육으로 명문사학으로서의 위상 정립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모교에 대한 자부심을 길러주기 위해 선배초청간담회, 명사초청연수, 학부모 대상 진학설명회 등을 수시로 실시하여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스승과 학부모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신념하에 학생 개인 가정방문을 부활하여 학교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기본소양 수양 및 예절, 학업 교육까지 완벽하게 이루어지도록 만반의 노력을 가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간의 단합을 위해 매년 학교 축제인 '바우제'를 실시하여 청소년의 푸르른 꿈과 순수한 끼를 발산시킬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 수능이 끝나면 명석컵 축구대회와 동아리별 체험활동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의 심신 단련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예시예종(禮始禮終)의 운동인 유도를 전 학생이 체육수업의 한 과정으로 수련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정신과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항상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단련시키는 것이 학업만큼 중요하다"는 박 이사장의 평소 지론이 담긴 것으로, 명석고등학교에서 유도수업은 예절교육 및 인성교육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명석고교는 인문계고교답게 학력신장에 우선을 두며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의 단계별 수업과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다.

또 중학교 교육과정의 반복 수업으로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기초학습과 난이도가 조금 높은 과정을 투입함으로서 상위권에 진입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으며,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고난이도 문제와 평균 난이도 과정을 적절이 분배 투입하고 있다.

특히, 본교 진로상담부에서는 모든 학생의 입학성적부터 각종 모의고사, 정기고사의 성적을 누적 정리하여 학생의 발전도와 부진의 이유를 수치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본교만의 대입프로그램에 적용하여 본교에 입학할 때의 성적보다 훨씬 더 훌륭한 대입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 학교의 대입진학 프로그램은 타 학교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특별하다.

명석고교는 타 학교 학생들보다 일찍 등교해서 밤 10시에 하교하는 등 방과후학교 수업에 98%의 학생이 참여하고 야간 자율학습에 95%의 학생이 참여하는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박한수 교장은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이름과 주소는 바꿀 수 있어도 졸업한 학교는 바꿀 수 없다고 한다. '한번 명석인은 영원한 명석인!' 우리는 이 말의 뜻을 알고 있고 아직은 미완성의 청소년,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한 면을 채우려 갈망하는, 자기 자발적 능력 배양과 미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의지와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 바로 우리 명석고등학교의 가장 큰 교육 목표이다"고 말했다. 글로벌경제팀 ljh0413@sportschosun.com


 ◇명석고등학교 학교 전경

 ◇명석고등학교 전경

 ◇명석고등학교(학교로고)

 ◇명석고등학교-교목(음나무),교화(개나리)

 ◇명석고등학교 럭비부

 ◇명석고등학교 유도부

 ◇명석고등학교 박주석 이사장

 ◇명석고등학교 박한수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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