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제의 양면성 고발…'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 출간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29 18:05





'합성 보습제'를 너무 자주 바르면 피부의 본래 보습기능이 무뎌져 역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무척 생소하다. 보습제는 말 그대로 습기(수분)를 보충해주는 제품으로 왠지 듬뿍듬뿍 발라야만 좋을 것 같은데 말이다.

생기한의원 박치영·유옥희 부부 한의사가 최근 펴낸 '피부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이상미디어)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합성 보습제'의 허점을 과감히 지적해 눈길을 끈다.

박치영 원장은 "피부는 본래 모공의 피지선에서 배출되는 피지 분비량에 따라 촉촉함과 윤기를 유지할 수 있는데, 방부제 성분이 함유된 합성 보습제는 피부 조직에 침투하는 동시에 모공을 닫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부가 촉촉하게 느껴질 뿐이다"며 "더 강한 촉촉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피부의 본래 보습 기능이 퇴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매일 소화제를 복용하면 우리 몸이 스스로 소화효소를 만들어내지 못해 소화기능이 약해지는 이치와 같다.

이들 부부는 또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치료제가 아닌 염증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할 뿐이고, 한약을 몇 첩 먹는다고 피부질환들이 무조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왜곡된 사실들을 바로잡고 있다.

유옥희 원장은 "피부질환 치료는 양약이든 한약이든 단순히 치료방식의 선택이 아니라 피부의 본래기능을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 돼야 한다"며 "환부를 절대 긁지 않고, 식습관을 자연식으로 조절하고, 땀과 배변 등 어떤 식으로든 배출을 원활하게 하면 피부는 낫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부질환 환자의 경우 아무리 가려워도 환부를 긁거나 자극을 주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은 물론 자칫 유해 세균이 침입해 2차 감염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박치영 원장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직접 자신의 멀쩡한 팔뚝을 며칠 간 긁어댄 실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책에서는 아토피 피부염, 건선, 습진, 지루성피부염, 사마귀, 한포진, 두드러기, 여드름, 다한증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피부질환을 중심으로 환자 사례와 함께 치료단계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