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초등교사 “로린이 귀엽다는 일베 용어” 사과 불구 비난 봇물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3-05-29 10:43


일베 초등교사

"로린이, 성적 대상 뜻 아닌 아이들이 귀엽다는 의미의 일베 용어로 쓴 것"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초등학교 교사 인증글이 비난과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인증글 작성자가 "초등교사가 맞다"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지난 28일 다음 카페 '초등임용고시 같이 공부해요'에 '일베에 논란된 초등교사 본인이다.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일베에 글을 올린 본인이 맞습니다. 스스로 자숙하고 있고 진짜 심각하게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는 로린이 라는 말을 절대로 성적 대상으로 삼아 올린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귀엽다는 의미로 일베인들이 쓰는 용어로 쓴 것"이라며 '로린이'의 의미에 대해 해명했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주로 일베에서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하는 용어다.

그는 "저는 아이들 진짜 좋아하고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쓰레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크게 기사가 날 줄 정말 몰랐다"며 "이 사건으로 학교학생처에서 연락이 왔고 이미 징계조치가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정말 힘들다"는 그는 "예전에 일베에 흔히 인증대란 때 '나도 초등교사다'라며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글이 이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초등교사의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작성자의 사과문 게시에도 해당 카페에 가입된 교사들과 교대 졸업생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한 회원은 해당 작성자가 같은 날 일베에 쓴 글의 캡처본을 올려 '사과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캡처본을 보면 작성자는 "로린이라는 말이 그렇게 심각한 성적 비하 발언이냐굥 또 일베 죽이기네"라며 "인증대란 때 로린이 쓴 거 이제 와서 싸잡아서 일베 비난하네. 미쳤다고 내가 애들 가지고 성적대상으로... 기분 ** 나쁘네"라고 적어 올렸다.


일베 초등교사 사과글
이에 작성자는 또 한번 해명했다. 그는 "이건 아까 기사만 봤을때 심각성을 모르고 제가 적은 글이고요 탈퇴하고 이제 일베 끊었다. 진심으로 자숙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추가로 글을 올렸다. 여기에 그는 "1년 전 일이 이렇게 불거질 줄 몰랐습니다"라며 "너무 오해가 커졌네요. 두렵고 충격적이여서 진짜 죽을 것 같다."라고 힘든 심경을 덧붙였다.

닉네임 '초등교사'를 사용하는 작성자는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가냐?'라는 제목의 글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회원은 자신이 초등교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구교대 총장의 직인이 찍힌 교원 자격증을 찍어 올린 후 초등학생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 4장을 연달아 올려놨다. 사진들 밑에는 '로린이들 개귀엽다능'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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