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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건강 위협하는 '엉덩이 관절질환'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5-28 10:43 | 최종수정 2013-05-28 10:43


작년 초 폐경기에 접어든 양 모씨(54)는 물이 묻은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져 뒤로 살짝 넘어졌는데, 갑자기 엉덩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그녀는 구급차에 실려갔고, 병원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제2의 전성기'로 불리는 중년을 위협하는 질환이 '엉덩이 관절 질환'이라 불리는 고관절 질환이다. 넓적다리뼈와 골반을 이어주는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다. 때문에 통증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점차 힘들어지고, 결국 활동량이 줄어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합병증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중년층이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으로는 고관절 골절과 대퇴골두무혈성 괴사가 꼽힌다. 중년층을 괴롭히는 고관절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예방해보자.

중년이 되면 남성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비즈니스와 각종 모임 등으로 술자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에 걸릴 확률이 높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조직이 괴사하는 관절 질환으로, 전체 고관절 질환의 70%를 차지 할 만큼 흔하게 발생한다.

가장 큰 위험은 증상이 시작되어도 바로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양반다리를 했을 때 사타구니 부근의 통증이 느껴질 때는 이미 괴사가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대개 갑작스레 시작되며, 걸을 때 심해져서 절뚝거리게 되고 앉거나 누워 있을 때는 통증이 덜하다.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와는 달리 고관절 골절은 자칫 방심하는 순간 찾아올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이 찾아오면 호르몬 감소의 영향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고 1년에 1%씩 골밀도가 낮아져 사소한 낙상에도 골절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원척의원 관절외과 김창영 원장은 "고관절은 골절 시 다리나 팔과 달리 부기가 적어 처음에는 외관상 이상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하지만 극심한 통증과 함께 좌식생활은 물론 거동 자체가 힘들어 지기 때문에 계속 누워 있게 되는데, 이는 자칫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고관절은 저절로 붙는 법이 없어 대부분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분당척병원 관절외과 윤영선 원장은 "고관절의 인공관절 치환술은 더 이상 관절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을 절제하고 이를 인공관절로 바꾸어 주는 수술로, 특히 50세 이후의 증상이 심한 환자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며, "수술 후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걷기, 수영 등 대부분의 운동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한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주로 잦은 음주와 스테로이드의 과다 사용, 신장 질환 또는 대퇴부 골절이나 고관절 탈구 등 외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낙상 시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폐경기로 골밀도가 낮아지는 뼈의 건강을 강화시켜야 한다.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짠 음식을 피해야 하며 우유와 치즈, 멸치와 두부 등 고칼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15분 정도 햇볕을 쬐면 뼈 건강에 좋은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할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나 우울증 퇴치에도 효과적이다.

평소 수영과 등산, 자전거타기 등으로 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일 낙상으로 통증이 온다면 바로 일어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을 찾아야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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