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통증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환자의 63%에서 심한 통증을 보였으며, 약 6.7%는 상상 가능한 최악의 통증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 결과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통증을 견디다 못해 마약성 진통제까지 처방 받아야 하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예방 및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환자들은 후유증에도 취약해 35.4%(7048명)의 환자가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가장 흔한 후유증은 전체 후유증의 90.9%(6,409명)를 차지하는 '통증'이었다. 통증에 의한 후유증을 겪은 환자들은 대상포진 치료 3개월 후에도 치료약을 복용해야 할 정도의 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재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조사 결과 전체 환자 중 약 4%(822명) 정도가 재발환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상포진은 초진 당시 다른 질환으로 진단·치료되는 경우도 많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대상포진을 타 질환으로 오인됐던 환자가 8.4%(1667명)나 되었다.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더욱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을 겪을 확률을 높이게 된다.
대상포진 환자 수는 해마다 꾸준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 416,216명이었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2년 577,157명으로 4년 새 약 40% 정도 증가했다. 최근 5년 평균 9%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약 18%의 환자에서 당뇨, 암, 항암치료 등과 같은 면역 저하 상태가 나타났으며, 향후 고령화 등의 이유로 면역저하 환자가 증가하면서 대상포진 환자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석종 홍보이사(경북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과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만큼이나 사회경제적 손실로 인한 고통이 큰 질환"이라며 "면역력 강화와 예방주사 등 예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대상포진 자가진단법
1.물집이 나타나기 전부터 감기 기운과 함께 일정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2.작은 물집들이 몸의 한 쪽에 모여 전체적으로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
3.물집을 중심으로 타는 듯 하고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4.어렸을 때 수두를 경험하거나, 과거 대상포진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
5. 평소 허약하거나 노인인 경우, 혹은 암 등의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
●예방법
1.평소 손을 깨끗이 씻어 세균이 내 몸을 공격하지 못하게 한다.
2.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3.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