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제정된 '부부의 날'이다. 부부간의 정을 돈독히 하는 데는 속근육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기능 향상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케겔운동법은 정확히 하면 속근육 단련에 도움이 되지만 잘못하면 엉덩이 근육만 키우게 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속근육 강화운동으로 몸 속 깊숙이 위치한 골반기저근을 강화하면 성기능 향상은 물론 중년 요실금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부부관계를 피하려고 하는데 적당한 성생활은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될뿐더러 통증 부위로 허리 상태도 짐작할 수 있다.
케겔운동을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심부근육강화운동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실시간으로 초음파를 보면서 케겔운동을 하게 되면 골반기저근이 정확하게 수축되고 있는지 여부를 의료진이 진단하며 운동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렇게 속근육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나면 스스로 골반기저근을 단련시킬 수 있다.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척추심부근육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척추심부근육운동은 누워서 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허리가 아픈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골반기저근은 척추의 맨 밑 부분에서 천골과 미골을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골반과 척추 전체를 지탱해주는 근육이기 때문에 성기능 개선과 허리 건강 모두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부부관계 시 나타나는 통증으로 허리 상태를 짐작하는 방법도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부부 중 상위에 있는 사람이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지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며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오면 척추와 엉치를 따라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게 돼 엉덩이가 아프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다리까지 통증이 이어지므로 이런 경우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은 부부관계 시 허리의 통증이 가장 적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은 상위 체위는 피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유발될 때에는 체위를 바꾸어야 한다. 하위 또는 측면 자세가 서로에게 부담을 적게 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