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국민사과는 쇼"...네티즌들 반응 싸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05-09 15:34


"고개는 숙였지만 진정성은 보이지 않았다."

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남양유업이 9일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 웅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 LW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회사의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인정한다"면서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대표는 "대리점 인센티브 및 거래처 영업활동 지원에 사용되는 대리점 상생기금 규모를 현재 연간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대국민사과에 네티즌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날 트위터에는 "정작 피해자인 점주들을 놔두고 소비자들을 구슬려 무마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 "버스 지나고 손 흔드는 꼴…안사먹고 말란다", "바지사장이 나와 쇼를 하고 있네요…(홍원식)회장은 어디 갔나요?" 등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한편, 기업이 대내외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전세계 오너 경영인들의 자세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포드자동차는 대규모 리콜 조치를 당했다. 그러자 빌 포드 회장이 직접 TV광고에 출연해 소비자들에게 사과를 하며 사태수습에 앞장섰다. 빌 포드 회장은 당시 "보통의 CEO는 위기가 발생할 때 사임하면 그만이지만 자신의 이름이 제품과 건물, 오랜 역사에 새겨진 '오너' 경영자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본 최대 유제품업체 유키지루시유업은 2000년 1만5000명의 집단 식중독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과 사과 대신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했고, 마지못한 기자회견에서도 회사 입장 방어에만 급급하다 몰락의 길을 걸었다. 두 가지 상반된 경영인들의 자세는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남양유업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사진캡처=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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