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을 때 드러나는 새하얀 치아는 좋은 인상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최근에는 미백약품이나 레이저의 성능이 우수해져 치아미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치아미백은 어떤 치아라도 새하얗게 만들어주는 만능이 아니다. 치아미백 시술은 변색 원인이나 치아 상태에 따라 대상이 제한된다. 특히 스스로 하는 자가미백은 약품이 잇몸에 들어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치과에서 검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전문가 미백을 받는 것이 좋다.
치아미백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정 먼저 해야 할 것은 치과 검진이다. 검진을 통해 치아의 변색된 정도와 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치아와 잇몸이 미백을 받기에 적합한 상태인지 살피게 된다. 검진 결과에 따라 미백 가능 여부와 치료 계획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검진 결과 충치에 의해 치아가 까맣게 보일 때는 충치 치료가 먼저고, 치석 때문에 치아가 깨끗하지 않을 때는 미백보다 스케일링을 먼저 해야 한다. 치주질환이 있을 때도 잇몸 치료가 우선이다.
미백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치아 색이 어두운 경우에는 미백으로 새하얀 치아를 얻을 수 없다. 치아미백은 치아를 하얗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착색되기 전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소 같은 광물질이 많은 물을 마셔 변색된 경우나 외상에 의한 신경 손상으로 검게 변한 경우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치과에서 하는 전문가 미백은 미백겔을 치아에 바르고 특수 제작된 광선조사기의 광선을 쪼이는 방식으로 시술한다. 광선이 미백겔을 활성화 시켜 치아의 색소를 분해시킨다. 이 방법은 치아표면을 깎아내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치아를 희고 밝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치아미백은 과산화수소로 치아에 착색된 물질을 표백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치아에 자극이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 번 시술로도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면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관리해야 한다. 치아가 고농도 과산화수소에 오래 노출되면 치아 내의 신경과 잇몸이 손상되면서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그 성분이 상아질을 통해 신경이 있는 공간인 치수강까지 확산돼 치수염을 일으킬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자가미백 잘못하면 치아시림증 유발
이러한 우려 때문에 치아 미백은 경험이 풍부한 치과의사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 자가 미백 제품이 나와 있긴 하지만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낮아 치과에서 하는 미백 시술보다 효과가 적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미백제가 마모된 치아 표면이나 치경부, 치아 뿌리에 들어가면 치아가 시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손상된 잇몸에 닿을 경우 잇몸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변욱 병원장은 "치아미백이 잘 되려면 치아에 꼭 맞는 틀이 필요하고 미백제는 치아 전체에 균일한 두께로 도포돼야 하며 오염되지 않도록 밀봉돼야 한다"면서 "자가미백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효과는 떨어지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