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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지만 당당한 존재감..피아트 친퀘첸토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3-05-08 15:09



생애 첫 차를 구입하려는 자동차 소비자들에게 기분 좋은 고민거리가 생겼다. 피아트가 국내 시장에 재진출 하며 간판 모델로 내놓은 이탈리안 감성 '친퀘첸토(500)' 때문이다.

공업화에 가속이 붙던 70~80년대, 한국을 누비던 피아트는 지금으로 치면 아반떼급 크기에 이국적 외모로 인기가 많았다. 당시만 해도 고급 세단으로 분류됐다.

20여 년만에 귀환한 피아트 '친퀘첸토' 는 이름만큼이나 앙증맞고 단단해졌다. 친퀘첸토는 이탈리아어로 숫자 500을 뜻한다. BMW 미니 만큼의 크기에 안정적인 주행성을 앞세워 독일 브랜드와 성격이 비슷한 듯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새롭다.

20-30대를 겨냥한 프리미엄 소형차 친퀘첸토는 수입 엔트리카는 물론 국산 동급 차량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중이다.

▲ 앙증맞은 디자인과 심플한 인테리어

화사한 노란색으로 감싼 피아트 친퀘첸토는 각진 곳이 없다. 앞뒤, 측면 바디 라인은 매끄러우면서도 젊음이 전해진다.

실내는 심플하다. 시트는 세미 버켓으로 작은 차체를 생각하면 환대가 아닐 수 없다.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진 컬러풀한 메탈소재는 신선하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편의 장치는 버튼식이라 편의성을 강조했다. 지붕의 넓직한 선루푸는 개방감이 극대화돼 소형차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잊게한다.

동그란 계기판의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모드와 연비 등 다양한 드라이빙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에코 드라이빙 운전에도 참조할 수 있다.


▲ 도로위 당당한 주행성능

성능은 102마력을 내는 1.4ℓ 가솔린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서스펜션은 유럽차의 단단함이 전해져온다. 노면에 예민하게 반응하진 않는다. 눈에 띄는 장점은 핸들링이다. 탄탄한 서스펜션 덕분에 스포티한 드라이빙 맛을 느끼기에도 손색이없다. 운전대를 좌우로 돌리며 일부러 차체의 무게중심을 흔들어도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가속성능도 괜찮은 편. 시속 100㎞를 넘으면 속도가 더디게 올라가지만 시속 80㎞ 이하에서는 무리가 없다. 엔진소음이나 진동은 소형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작은 체구지만 외부소음과 엔진소음 노면소음 바람소리 모두 만족할 만하다.

급브레이크나 급가속시 차가 앞 뒤로 쏠리는 현상도 전반적으로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덕에 절제돼 있다.
연료 소비효율은 서울 시내 주행에서 L당 12.4㎞정도이고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하면 15㎞까지도 높아진다.

▲ 소형 수입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친퀘첸토는 차량 길이가 3550㎜로, 경쟁모델인 미니 쿠퍼(3천723㎜), 시트로앵의 DS3(3천950㎜)보다 짧다. 한국지엠의 '스파크'나 기아차 '모닝'과 비교하면 길이는 45㎜가 짧고, 폭은 45㎜ 넓다.

장점은 피아트 특유의 독창적인 디자인과 탑승자의 편안함을 배려한 실용적인 인테리어. 여기에 50만가지가 넘는 다양한 커스트마이징이 가능, 단 하나뿐인 나만의 친퀘첸토를 디자인 할 수 있다.

삶을 다채롭게 살고자하는 20-30대 오너에게는 매력적이다. 시트 조절, 등받이 각도 등은 수동이며 내비게이션은 별도로 달아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친퀘첸토는 앙증맞고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산뜻한 핸들링, 높은 연비, 심플한 인테리어 등으로 젊은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생갭다 높은 가격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게 할 것 같다.

기본 모델인 '친퀘첸토 팝'이 2690만원, '친퀘첸토 라운지' 모델이 2990만원이다. 천으로 된 지붕이 열리는 '친퀘첸토C(컨버터블)' 모델은 33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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