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의 어린 자녀들에 대한 주식증여가 늘면서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2세)은 지난 4월말 기준 429억9000만원을 기록해 어린이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고 허 부사장의 차남(9세)은 174억6000만원으로 2위였다.
허 부사장의 장남은 세살 때였던 2004년 ㈜GS 주식 25만9000여주를 처음 증여받은 뒤 장내매수를 통해 현재 76만341주로 늘었으며 차남은 다섯살때이던 2009년 같은 주식을 27만3000주를 증여받아 매년 2억~3억대 고액 배당금도 받고 있다.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장남(12)과 차남(10)은 각각 60억5000만원, 55억5000만원의 주식 평가액을 나타냈다.
또 박상돈 예신그룹 회장의 딸(10)은 52억7000만원,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아홉 살 된 두 아들은 각 42억5000만원 씩,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장남(11)과 차남(9)은 각각 21억9000만원, 36억2000만원어치 주식을 보유했다.
이밖에 정우현 엠피케이그룹 회장의 손녀(12세)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손자(6세)는 모두 20억대 주식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아들(7)과 딸(10)이 각각 8억1000만원, 8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는 등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주 네 명도 억대 주식평가액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수억대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중 두살 미만의 '젖먹이'도 있었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조카와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이사의 손녀는 올해 한 살의 나이에 각각 1억6000만원과 1억원어치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 두 살 된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 딸도 억대 주식부자였다.
재벌닷컴은 "어린이들이 본인 판단에 의한 주식을 투자하거나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부분 부모나 친척의 '짬짜미' 주식 증여나 상속, 자금지원에 의해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과세 대상에서 빠질 수 있고 사회적 비판여론도 피할 수 있는 소규모 증여가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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