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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좋다고 마구 쬐다 백반증 악화될라…자외선 피해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21 17:54


이마의 백반증과 치료 후의 모습(오른쪽).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나들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따뜻하다고 봄볕을 마구 쬐다가는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질환이 짙어질 수 있다. 특히 백반증 환자의 경우 증세가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연중 5~10월은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시기로 하얗게 변한 백반증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방어 능력이 없어 백반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멜라닌 세포 파괴로 하얀 반점 나타나

백반증은 피부의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병이다. 백반증은 국내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발병한다. 금방 태어난 신생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에 가장 흔하다.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멜라닌 세포가 파괴된다는 이론이 유력하다. 유아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유전의 영향이 있다고 보여지나, 성인기에 나타나는 백반증은 다양한 유발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물리적 손상, 자외선에 의한 일광 화상, 임신과 출산, 수술, 사고, 기타 질병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백반증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료가 어렵고 계속 번지게 돼 심리적 부담감을 주기 쉽다. 우리나라 사람과 같은 유색인종은 백반증이 겉으로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얼굴이나 손, 팔 등에 증상이 심하면 외모 콤플렉스를 느끼거나 노출을 꺼리게 된다.

강진수 원장은 "백반증은 초기 6개월내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좋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갖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는 환부에 멜라닌 소체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어야 모낭 주위 색소 재생으로 치료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백반증이 오래된 경우는 이러한 모낭의 색소마저 다 없어져 버리게 되므로 치료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환자들은 주로 자외선이 강한 봄이나 초여름에 햇빛에 노출되었다가 얼굴이나 목, 손발, 생식기 부위에서 처음으로 증상을 발견한다. 대부분 한두 개의 반점으로 나타나지만 여러 개의 반점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노출 부위에 나타난 백반증은 유형에 따라 번지는 양상이 다르지만 주로 몸통에 번지는 경우가 많다. 한번 몸통으로 번지면 금방 반점 부위가 커지거나 수가 많아지면서 치료가 힘들어진다.


#자외선 요법 이용해 백반증 치료

백반증 치료에는 약물요법 외에 자외선을 이용한 치료법이 이용된다. 햇빛 속 자외선을 무방비로 쐬면 독(毒)이 되지만 의학적으로 이용하면 약(藥)이 될 수 있다. 자외선 중 불필요한 파장대를 제거하고 필요한 파장대만 백반증 환부에 쬐게 해주는 것으로 '광선요법'이라 한다.

온 몸에 광범위하게 생긴 백반증의 경우 전신 광선요법을 실시한다. 특수약물을 먹거나 바른 뒤 광선을 쬠으로써 피부 속 색소세포를 자극하는 치료법이다.특정 부위에만 있는 부분적인 백반증에는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사용된다. 백반증 엑시머레이저 치료법은 백반증 부위에만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조사하여 피부 조직 내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색소를 형성시키는 방법으로, 광선요법보다 2~3배 가량 치료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효과도 뛰어나다.

# 자외선 노출 주의해야

백반증이 일단 발병한 뒤라면 무엇보다 자외선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하얗게 변한 백반증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자외선 방어 능력이 없어 일광화상을 쉽게 입을 수 있고, 이는 다시 백반증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봄여름에는 모자, 긴팔 옷,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얼굴에 증상이 있다면 연중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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