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지는 치아 크랙(균열)이 40~50대에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돼 치아관리에 같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양성은(교신저자) 김신영(제1저자) 교수팀이 2009년 3월부터 2010년 6월까지 병원에서 치아균열로 수복치료를 받은 72개 치아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9.8%가 40~50대 연령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치아균열이 발생하는 연령이 50대 환자가 3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어 40대 27.8%, 60대 19.4%, 30대 13.9%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치아의 남녀 숫자를 보면 남자가 33명, 여자는 39명이었으며, 치아균열이 발생하는 남녀간의 성별차이는 없었다.
치아균열이 생긴 치아부위는 하악(아래턱) 첫 번째 어금니(27.8%)가 가장 많았고, 상악(위턱) 첫 번째 어금니(25%), 상악 두 번째 어금니(22.2%), 하악 두 번째 어금니(19.4%) 순으로 나타났다.
치아에 균열이 생기면 주로 씹을 때, 또는 물었다가 뗄 때 통증을 느낀다. 또한 차가운 것에 극심한 민감성을 나타내거나 어떤 특정한 부위에 음식이 씹히는 경우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등 증상도 있다.
이러한 치아균열은 우리 인체의 다른 구조와는 달리 스스로 치유되거나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환자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끼고, 균열은 점점 진행되게 된다.
초기에 발견하면 좀 더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볼 수 있어서 관찰을 통해 수복 치료만으로 완전한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초기 상태인 경우 우선 주기적 검사를 통해 진행양상을 관찰하고, 어느 정도 진행이 관찰되면 적절한 수복을 통해 심한 상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근관치료와 수복치료 만으로 기능회복이 어려워지고 치아를 빼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러므로 치아균열이 생기면 빠른 시기에 균열의 정도와 특성에 맞게 치료 계획을 세워야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기초로 제시된 치료 프로토컬 통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성은 교수는 "평소에는 통증이 없다가 음식을 씹을 때만 시큰거린다면 치아에 금이 간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하며, 특히 치아균열이 많이 발생하는 40~50대에는 주기적인 치아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양 교수는 "금이 간 치아의 진행정도는 의사도 쉽게 알기 어렵고 근관치료가 잘되었더라도 씹을 때 증세가 계속되면서 치아균열이 커지고 치아를 소실할 수도 있으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더불어 치아균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음식을 씹을 때 한 쪽 치아만 사용하지 말며, 입으로 병뚜껑을 따는 등 치아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 국제학술지 미국 근관치료저널 Journal of Endodontics 4월호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