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전광우 이사장이 18일 오후 공단 7층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이어 "제가 이사장으로 취임한 2009년은 공단을 둘러싼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고 전제하고 "이에 취임 초기 제도와 조직 발전을 위한 장기 비전과 실행 목표를 세우고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매진한 결과, 주요 핵심과제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고 지난 3년여간을 뒤돌아봤다.
전이사장은 "정든 공단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막중한 책임을 벗어난 홀가분한 마음에 앞서 아쉬운 마음부터 드는 게 사실"이라면서 "재임 중 전국 지사를 다 가지도 못했고 모든 직원의 손을 따뜻하게 다 잡지 못했던 것, 그리고 변화의 시기에 공단 가족 여러분께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라고 석별의 정을 표시했다.
이날 이임식을 갖고 공단을 떠난 전광우 이사장은 3년 4개월여간의 재임 중 국민연금공단의 비약적인 발전을 주도했다. 그가 취임했던 지난 2009년 1862만명이었던 국민연금 가입자는 지난해 20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기금적립금도 그의 재임 중 대망의 '400조원 시대'를 맞았다. 2009년 11월 말 274조원에 불과했으나 올 2월 4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또 전 이사장은 기금운용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투자를 다변화해 발군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재임 중 연 평균 수익률 6.4%로 약 74조원의 수익금을 창출했다.
해외투자에도 적극 나서 국민연금의 글로벌 위상을 높인 것도 전광우 이사장의 빼놓을 수 없는 공이다. 런던과 뉴욕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한편 영국 태트윅공항, 독일 소니센터, 호주 오로라 플레이스, 미국 컬러니얼 파이프라인 등 해외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익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의 유수한 금융기관들이 이제는 국민연금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의 입지를 확보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세계은행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하는 등 그가 글로벌 금융전문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 이사장은 내부적으로는 발전적 노사관계 기반 구축을 통해 최근 2년간 연속으로 모범적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은 "이사장님은 여러모로 존경할만한 분이었다. 대내외적으로 국민연금공단에 큰 족적을 남기고 떠나셨다"고 전 이사장의 이임을 아쉬워 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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