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벚꽃이 공식 개화하며 본격적인 봄을 알렸다. 요즘 같은 개화기에는 여기저기서 꽃가루가 날리는데, 변덕스런 날씨와 꽃가루 탓에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런데 한 순간의 기침이 의외로 허리 건강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계속 터져 나오는 기침 증상이 심해지면 허리를 삐끗하거나 디스크까지 파열될 수 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으로 봄철마다 고생하면서 허리까지 아픈 사람이라면 기침이 척추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침은 인체의 자연스러운 반사작용으로 입과 코를 통해 공기와 침이 강한 속도로 분사된다. 특히 재채기를 할 때는 시속 140㎞ 이상의 속도로 이물질을 내보내는 것으로 알려져 순간적으로 상당한 압력이 가해진다. 이 과정에서 복압이 상승하고 허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인대가 긴장하게 된다. 이때 척추 뼈 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압력도 높아져 디스크가 돌출되고, 이것이 척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수술한 허리디스크 환자의 디스크가 다시 파열되기도 한다.
감기나 비염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허리디스크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급격한 기온 변화 시에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가 약하거나 허리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척추심부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면 좋다. 초음파 심부근육강화 운동은 허리디스크 바로 옆에 있는 심부근육을 강화시키는 특수운동법이다. 척추심부근육은 눈으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아서 실시간 초음파 장비로 근육 상태를 진단하면서 근육이 정확하게 강화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몸속 깊숙한 곳에서 척추를 잡아주는 척추심부근육을 강화하면 외부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파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허리 통증도 줄일 수 있다"며 "평소 허리를 자주 삐거나 만성적으로 허리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병원을 찾아 심부근육 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받고 강화운동법을 교육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