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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번개' 이재하, 경주로서 자동차와 말에 '도전장'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4-10 11:05


서울경마공원에서 인간이 자동차와 말에 도전하는 스피드 시합이 벌어진다.

KRA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은 오는 2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21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를 기념하기 위해 총 30전 전적을 자랑하는 국산 1군 최정상급 경주마 출신의 블레시드(8세, 암말)와 '토종 번개'로 불리는 남자육상 기대주 이재하(경북대 체육교육학과 3년, 22) 선수, 프리미엄 SUV'가 스피드 대결을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평소 경주마들이 내달리는 서울경마공원 경주로에서 시행되는 이번 스피드 대결은 경주마와 자동차는 400m 구간에서 이재하 선수는 200m에서 출발해 누가 빨리 결승점을 통과하는지를 놓고 대결한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경주마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경주로는 보통 8cm 두께로 모래가 덮여있어 일반 육상 트렇다 3~4배 정도의 체력 소모가 예상된다.

경주마는 모래주로에서 보통 시속 60~70km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직선주로나 내리막 주로에서 스퍼트할 때는 70㎞에 육박하기도 하지만 커브길이나 오르막 길을 달릴 때의 감속을 감안하면 트랙을 완주하는 평균 시속은 60km 정도다고 한다. 국내 경주마들의 평균 기록을 보면 1000m 경주의 경우 1분5초5이고 2000m 경주는 2분16초3이다.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000m는 54.9km이고, 2000m는 52.8km이다. 최고출력 177마력의 SUV역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시키는데 5.5초가 소요되고 최고속도는 250㎞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는 이재하 선수는 "대단한 경주가 될 것"이라며 "어려운 상대와의 대결이지만, 세계 육상에서 각종 세계기록이 쏟아지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육상 같은 기초종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2012년 전국체전 남자 대학부 100m(10초68)와 200m(21초06) 우승을 차지해 대회 2관왕을 달성한 이재하는 특히 200m 기록은 이번 대회 고등부ㆍ대학부ㆍ일반부를 통틀어 가장 좋다. 장재근이 1985년 9월 제6회 아시아 육상선수권에서 세운 한국 신기록 20초41에 0.65초 뒤지지만 역대 8위에 해당한다.

키가 192㎝로 국내 최장신 스프린터로, 올림픽 단거리종목 첫 2연패 신화를 쓴 우사인 볼트(26ㆍ자메이카)와 곧잘 비교된다. 볼트처럼 장신으로 스타트에서 다소 불리하지만 중후반지점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추월하는 것이 빼 닮았다. 그래서 별명도 '국산 볼트'다.

상식적으로 판단하기에 사람보다 말이, 말보다 자동차가 빠르다고 생각되지만, 이번 대결은 각자의 최대 속력을 기준으로 그 출발선을 다르게 두기에 실제 결과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이색 대결에서는 베팅은 이뤄지지 않지만, 경기결과에 대한 온-오프라인 투표도 동시에 진행되어, 1등을 맞춘 사람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 또한 제공된다. 온라인 투표는 한국마사회 경마공원 홈페이지 내(park.kra.co.kr)에서, 오프라인 투표는 당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이외에도 서울경마공원 벚꽃 비경을 배경으로 휴대폰 혹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뒤 서울경마공원 페이스북(www.facebook.com/withkra)에 업로드 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한국마사회 특별제작 은 편자목걸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시행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남자 육상의 이재하(맨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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