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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9천 최고가마 거머쥔 이신영 감독, 비결은 ?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4-04 09:45


한국경마 최초의 여성감독 이신영씨(33)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시즌 73전 12승 2위 8회, 복승률 27.4%의 성적을 올린 이 감독은 올해 14승을 기록한 박대흥(54) 감독에 이어 다승랭킹 2위에 오르는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우승횟수를 제외하고 승률과 복승률 부문에서 박대흥 감독 보다 좋아 순도 높은 성적이다.

게다가 해외 원정 첫 우승마로 유명한 '필소굿'이 지난달 31일 3연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또 올해 국내산 경주마 경매에서 2억9000만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은 엑톤파크의 2세 자마가 이신영 감독의 관리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남성 감독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국경마사상 첫 공식 여성기수, 첫 대상경주 출전 여성기수, 첫 여성출신 외국경주 출주, 이신영 감독의 이름 앞에는 유독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이 붙는다. 2011년 한국경마 사상 최초의 여성감독이란 타이틀을 추가했다.

박대흥 감독은 "초보 감독이 짜임새 있는 마방운영과 매 경기에서 뛰어난 전술과 전략을 준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다른 남성 감독들이 10년이 지나야 이룰 수 있는 성적과 마방 운영 시스템을 단 3년 만에 해냈다"며 칭찬했다.

감독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수 시절에 굳어진 터프한 이미지에다 젊은 나이에 시작한 감독 생활이라 주변에선 의문 부호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여자가 무슨 감독이냐'는 주변의 선입견이 너무도 짙었기 때문.

하지만 2011년 7월에 데뷔한 이 감독은 첫 해에 8승으로 선전한데 이어 지난해 29승을 기록하며 쟁쟁한 남성 감독들을 따돌리고 다승랭킹 9위에 오르는 기세를 올렸다. 특히 올해에는 당당히 시즌 다승랭킹 2위에 오르며 모든 기우를 불식시켰다.

이신영 감독이 보여주는 리더십의 핵심은 '오픈마인드'다.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듣고 배워나가며, 모든 정보를 조합한 뒤에는 빠른 결정을 내리는 것.

이 감독은 "주위에서 잘했다는 말씀도 해주시지만 스포츠는 1등만 기억한다"며 "우승 횟수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의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국경마 최초의 여성감독 이신영씨가 시즌 12승으로 다승랭킹 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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