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마음까지 한껏 들뜨는 봄이다. 이맘때면 싱숭생숭한 기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쉽게 피로하고 졸음이 몰려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이를 가리켜 '봄을 탄다'고 말하는데, 봄이라는 계절에 민감한 건 여성이다. 이는 단순한 속설만은 아니다. 여성이 봄을 더 많이 타는 데는 만성피로의 영향이 크다. 특히 30~50대 워킹맘이나 갱년기 여성이라면 봄철 만성피로를 잘 관리해야 건강하게 봄을 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기력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등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우선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로를 해소하도록 한다. 피로를 푸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면이다. 일일 적정 수면시간은 6~7시간으로 이보다 적으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운동도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운동은 지나치면 오히려 몸속에 활성산소가 쌓여 피로감을 줄 수 있으므로 걷기나 스트레칭, 요가 등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식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고칼로리의 음식, 술과 카페인은 피한다.
갱년기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나 부신피로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서 피로감이 나타나고 불안이나 짜증, 불면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동환 원장은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감소와 더불어 부신피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신피로는 만성피로의 여러 원인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대략 1/3 이상의 환자가 부신피로를 동반한다"고 말한다.
이 경우 호르몬과 부신피로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약이나 주사, 패치 등으로 보충하는 치료인 호르몬대체요법과 함께 부신기능의 회복을 돕는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상태에 따라 부신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주사를 맞으면 도움이 된다.
이 외에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도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경우에는 몸속의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진시켜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때는 몸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자체가 너무 부족해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된다. 피로감 외에 체중이나 식욕 등에 변화가 생긴 경우라면 갑상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