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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여자가 더 타는 이유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18:01


따뜻한 날씨에 마음까지 한껏 들뜨는 봄이다. 이맘때면 싱숭생숭한 기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쉽게 피로하고 졸음이 몰려오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이를 가리켜 '봄을 탄다'고 말하는데, 봄이라는 계절에 민감한 건 여성이다. 이는 단순한 속설만은 아니다. 여성이 봄을 더 많이 타는 데는 만성피로의 영향이 크다. 특히 30~50대 워킹맘이나 갱년기 여성이라면 봄철 만성피로를 잘 관리해야 건강하게 봄을 날 수 있다.

봄철이면 다른 때보다 피로감을 많이 느끼는 등 봄을 타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는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을 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그런데 유독 여성이 더 봄을 많이 타는 것으로 알려진 건 왜일까. 이는 만성피로와 연관이 깊다. 임상적으로 6개월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것을 뜻하는 만성피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48.3% 더 많았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여성은 호르몬이나 부신, 갑상선 이상 등의 이유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데다 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겹쳐 봄을 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만성피로에 더해 봄이 되면 계절적 변화로 인해 신체 내 생리적인 균형이 깨지기 쉽기 때문에 봄에 피로감을 느끼는 여성이 많아지는 것. 특히 30~50대 워킹맘이나 갱년기 여성은 평소 만성피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확률이 높아 봄철에 이런 증상을 겪는 경우가 더욱 많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기력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등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우선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로를 해소하도록 한다. 피로를 푸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면이다. 일일 적정 수면시간은 6~7시간으로 이보다 적으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운동도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운동은 지나치면 오히려 몸속에 활성산소가 쌓여 피로감을 줄 수 있으므로 걷기나 스트레칭, 요가 등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식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고칼로리의 음식, 술과 카페인은 피한다.

숙면이나 운동으로도 풀리지 않는 피로라면 다른 원인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여성의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은 호르몬 분비의 변화, 부신피로, 갑상선 이상 등이다. 만성피로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몸속에 숨어있는 질병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각종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갱년기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 분비 감소나 부신피로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서 피로감이 나타나고 불안이나 짜증, 불면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동환 원장은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감소와 더불어 부신피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신피로는 만성피로의 여러 원인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대략 1/3 이상의 환자가 부신피로를 동반한다"고 말한다.


이 경우 호르몬과 부신피로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약이나 주사, 패치 등으로 보충하는 치료인 호르몬대체요법과 함께 부신기능의 회복을 돕는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상태에 따라 부신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주사를 맞으면 도움이 된다.

이 외에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도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경우에는 몸속의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진시켜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때는 몸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자체가 너무 부족해서 만성피로의 원인이 된다. 피로감 외에 체중이나 식욕 등에 변화가 생긴 경우라면 갑상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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