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가장 큰 고민은 뭐니 뭐니 해도 육아 문제다. 사정상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낼 수 없는 가정이라면 할머니가 지원군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때문에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손주 돌보미' 사업까지 추진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육아는 젊은 엄마들의 허리와 무릎에도 적지 않은 통증을 일으키는 중노동으로, 할머니에겐 더욱 힘에 부치는 일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손주 돌보미' 할머니를 위한 척추 관절 통증 예방법을 알아본다.
이는 순전히 허리의 힘만으로 아이를 안는 것이기 때문에 허리에 과도하게 부하가 걸린다. 게다가 허리를 깊이 숙였다가 펴는 동작은 디스크와 인대, 후관절에도 무리를 준다. 따라서 아이를 안아 올릴 때는 허리는 그대로 두고 다리를 굽혀서 아이를 최대한 몸 쪽으로 바짝 당겨 서서히 일어서는 것이 좋다.
아이를 안는 것보다는 업는 것이 상대적으로 허리의 부담을 줄인다. 포대기를 사용해 등과 허리에 아이를 밀착시키고 끈은 아이의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넓게 둘러매야 부담이 덜하다. 또 포대기로 업는 시간은 하루 30분 이내가 적당하고 그 외의 시간엔 보행기나 유모차 등을 활용하도록 한다.
척추심부근육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디스크 바로 옆에서 척추의 S라인을 유지시켜주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눈으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기 때문에 척추심부근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초음파로 근육 상태를 진단하면서 척추안정화 기능이 강화되는지 확인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허리 외에 무릎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미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육아로 인해 병이 진행되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아직 목을 가누지 못하는 영아는 품에 안고 젖병을 물려야 하기 때문에 손목과 팔꿈치 등 팔 부위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손목이 아프고 특히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면 드퀘르벵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드퀘르벵 증후군은 손목건초염의 일종으로 엄지손가락으로 지나는 힘줄과 힘줄막에 염증이 생겨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육아 때문에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김성권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특히 엄지손가락에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받치거나 손목을 옆으로 꺾은 자세로 힘을 쓰면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한다"며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손목을 굽히고 펼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젓가락질을 하거나 펜을 잡는 등의 사소한 동작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심한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한다.
드퀘르벵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아이에게 분유를 먹일 때는 바닥에 눕혀서 먹여도 된다. 아기와 함께 비스듬히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먹이면 어깨와 팔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머리와 허리를 가눌 수 있는 6~8개월 무렵 이유식을 줄 때는 유아용 안전의자에 식판을 놓거나 보행기에 태워 먹이는 것이 무릎에 앉혀 먹일 때보다 무릎이나 허리, 어깨에 부담이 덜하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