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 모씨(50)는 요즘 금지옥엽 키운 외동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14)의 비만 때문이다. 평소에도 살집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잘 먹으니 마냥 건강하다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허리가 아프다는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최씨는 뜻밖의 소식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이의 비만으로 인해 상체 체중이 허리로 전달되며 허리에 통증이 나타났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만이 나타나면 움직임이 둔해지며 운동을 기피하게 된다. 또 자주 눕거나 의자 등받이에 의지해 눕다시피 몸을 늘어뜨리며 앉는 자세를 취하기 쉽다. 그런데 비만 상태에서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담과 압박으로 인해 허리에 잦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한 달 이상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 나이에도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노원척의원 척추외과 정상기 대표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는 허리디스크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병을 키우기 쉽다"며, "수술에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잦은데,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수술이 아닌 주사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므로 빠른 시일내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한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주된 원인은 소모되는 양보다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다.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먹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반감과 높은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어 아이의 식성을 고려한 식단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저염식과 영양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칼로리를 지켜야 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성장이 이뤄지는 시기이므로 끼니를 거르거나 굶어서 살을 빼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칼로리 소모를 위한 운동이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부모와 함께 하면서 운동효과도 볼 수 있는 산책, 배드민턴이나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수영 등의 운동을 선택해 15~30분 가량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체중 및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분당척병원 관절외과 양병세원장은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과 발목의 성장판을 압박해 성장을 방해하고,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성장판도 평균적인 시기에 비해 일찍 닫힐 수 있어,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책이나 걷기 운동의 경우 다리 근력을 단련시키고, 관절의 골밀도를 증가시켜 아이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