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연아' 노리는 꿈나무들, 무릎 부상 조시하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27 16:46


피겨 여제 김연아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내년 소치 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을 파이널 무대로 생각한다. 제2의 김연아가 등장할 때다. 실제로 피겨선수를 꿈꾸는 어린이 선수가 많이 늘었고, 운동 환경도 좋아졌다. 하지만 잘못하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들이 주의해야 할 부상에 대해 알아본다.

피겨 스케이팅은 전신운동으로 운동량이 많다. 청소년의 성장발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스케이트를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키에 가장 영향을 주는 대퇴부와 허리 부위의 근육이 발달돼 성장에 좋은 영향을 준다. 또 스케이팅은 영하의 기온에서도 땀을 배출하는 것은 물론 피부에 산소와 영양소를 직접 공급하는 모세혈관의 수를 증가시켜 미용운동으로도 손색이 없다. 따라서 피겨 스케이팅은 선수를 꿈꾸지 않더라도 성장 및 건강증진을 위해 한번쯤 배워 볼만한 운동이다.

하지만 피겨 스케이팅은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얇은 날 하나에 몸을 지탱해야 하는 만큼 쉽게 즐기기 어려운 운동이기도 하다. 피겨 스케이팅으로 인한 부상은 대체로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생기는 무릎 부상이 많다. 아이들은 무릎을 대고 앞쪽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슬개골이 충격을 받아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에 물이 차거나 연골이 연해지다가 소실되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 뼈에 강한 충격을 받거나 골절, 탈구 등의 원인으로 생긴다. 무릎 앞부분에 통증이 생긴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의 뻐근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무릎 앞부분의 어디라고 정확히 짚을 수 없이 전반적인 통증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통증을 줄이기 위해 자연스럽게 손으로 무릎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등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려고 한다. 오래 무릎을 구부리고 앉았다 일어나 걷는 경우, 무릎이 굳고 통증이 있어 걷지 못할 수 있다.

무릎 연골은 약 보름 정도가 지나면 점차 붓기가 빠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이때 다 나았다고 여겨 다시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리해서 무릎을 사용하면 결국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겨 스케이팅을 하다 부상을 입었는데 한참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무릎에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면 전방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속도가 빠른 운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장애물에 부딪혀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무릎의 인대에는 무릎 관절의 앞뒤 이동을 지지해 주는 전방·후방 십자인대와 옆으로 지지해 주는 측부인대가 있다. 그 중 전방십자인대는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손상이 잦은 부위다. 처음에는 통증이 있다가 시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는 듯해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자연치유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로써 치료해야 한다. 또한 반월상연골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때 치료받지 않고 오래 방치해 두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돼 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무릎관절의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 손상 등은 관절경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관절경 수술은 4.5mm의 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시행하는 인대 재건술이다. 최소 절개를 해 상처가 작고 출혈도 거의 없어 회복과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예방이다. 연세무척나은병원 제진호 원장은 "평소 허벅지근육을 강화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필수다. 그리고 쪼그리고 앉는 자세나 양반자세,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자세도 좋지 않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