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 www.hanabank.com)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배현기 www.hanaif.re.kr)는 26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3년 Korean Wealth Report'를 발표 하였다고 밝혔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는 약 15.6만 명이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6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수는 전체 인구의 0.3% (전체 가구의 0.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1.1% 늘어났고,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전체 가계의 전년 대비 자산 증가율 8.5%를 소폭 상회하는 9.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자들의 수익원천은 재산소득(38.7%), 사업소득(28.9%), 근로소득(26.1%) 등으로서 재산소득의 비중이 일반 가구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 부동산 비중 줄어드나 금융투자는 아직 보수적>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41.7%),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이었다. 또한 관심 있는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은행 정기예금(22.3%), 채권형펀드(21.8%) 등의 응답비율이 높은 반면, 주식형펀드(6.7%), 대체투자펀드(1.0%)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은 상대적으로 낮아 금융투자 성향은 보수적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아울러 부자들은 예금 등 안전자산이 어느 정도 확보된 뒤 금융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금융자산 10∼30억원을 보유한 부자들의 경우에는 부동산투자 과정에서 언제든지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고유동성 금융자산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여가 : 가족과 대화 많으며, 문화 및 레저, 건강 등에 관심 높아>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3,911만원, 소비는 831만원으로서 소비성향은 약 2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전체가구 61%, 상위 10% 가구 46%). 연령별로는 40대와 70대 부자들의 소비지출이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강남 부자보다 지방 부자들의 소비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2012)에 나타난 국민 평균수준과 비교해 볼 때 의류 및 잡화비, 가사 서비스, 문화 및 레저, 경조사비, 미용 서비스의 지출이 높았다. 그리고 향후 문화 및 레저 등은 지출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많았던 반면, 의류 및 잡화, 외식비, 식료품 및 음료 등의 경우에는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부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주중 일평균 3.52시간, 주말 7.10시간으로 우리나라 국민 평균인 주중 1.77시간, 주말 3.05시간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았다. 식사 때 가족과 대화를 나눈다는 응답은 82%였으며 거의, 또는 전혀 나누지 않는다는 응답은 4%로서 전체 국민평균 9%에 비해 낮았다. 자기계발에 대한 응답률은 65%로서 일반인 평균 32%보다 높았으며, 주요한 관심 분야는 영어와 경영전략 및 리더십 등이었다. 독서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문학(시, 소설, 수필)보다는 경제/경영 관련 서적을 많이 보았으며, TV 시청 중에는 뉴스 및 시사, 다큐멘터리 및 교양 프로그램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은 모든 연령층에서 같한 관심사로 조사되었으며,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과 건강식품 등을 위해 월 79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소 1회 이상 하는 건강 검진을 받는 비중은 86%이고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가구 중 1년에 2회 이상 건강 검진을 하는 비중은 45%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녀교육 및 결혼관 : 영어 등 외국어 교육에 관심 많고, 결혼비용 지원도 적극적>
2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부자들에 대한 별도의 조사 결과 사교육을 받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94.7%로서 같은 조건의 일반인 평균 71.7%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20세 미만 유자녀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29만원으로서 같은 조건의 일반인 가구의 48만원보다 5배 가량 높았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과목은 영어 89.9%, 수학 68.5%로서 일반 가구의 영어 49.2%와 수학 50.2%에 비해 높았으며, 특히 영어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가구 중 유학을 보냈거나 고려 중인 가구는 48.9%였으며, 주요한 유학 동기는 외국어 능력과 글로벌 마인드(52.2%)로서 외국어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 및 노후 : 인프라 갖춘 지역에서 노후 보내길 원하고, 자녀와 동거는 거부>
부자들은 상속 및 증여를 위한 1순위 수단으로 부동산을 선호하였으며, 은퇴 이후에는 국내외 여행(39.8%), 봉사나 사회활동 등의 커뮤니티 활동(26.5%) 등을 선호하였다. 은퇴 이후 희망 주거지에 대해서는 '병원/백화점/문화/교통 인프라 등을 갖춘 지역'에 대한 선호 비중(58%)이 '쾌적한 환경'에 대한 선호 비중(36%)보다 높았다. '자녀 주거지와의 접근성'을 선호 요건으로 응답한 비율은 6%로 낮았다. 은퇴 후 자녀와 독립적으로 살겠다는 응답도 금융자산 규모에 상관없이 90% 내외로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실제 부자들의 은퇴 이후 삶을 조사해 보았을 때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은 취미오락(쇼핑, 외식, 등산, 독서)과 휴식(TV시청, 낮잠, 산책)으로서 각각 19%와 16%를 차지하였다. 다만, 60대 일반인의 경우 휴식(49%), 사교활동(17%), 취미오락(16%)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 은퇴 부자들의 경우에는 취미오락(19%)과 휴식(16%) 이외에도 관광 및 여행(15%), 사교활동(14%), 스포츠 참여(11%), 문화예술 관람(10%), 종교 및 봉사(10%) 등으로서 활동 분야가 비교적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기여 : 연소득이 높을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사회복지단체 기부에 적극적
부자들의 90% 이상은 현재 기부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기부참여 비율은 자산 규모보다는 연소득 수준에 비례해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약 30%가 연소득의 5% 이상을 기부하고 있었으며 금융자산 100억 이상의 부자 그룹에서는 연소득의 10% 이상을 기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6.7%에 이르렀다. 연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종교단체보다는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기부 비율이 높아지는 현상도 파악되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