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이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한 투자목적의 부동산이 13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투자목적의 토지는 2011년말 6조8739억에서 지난해 7조2589억으로 5.6% 늘었고 건물은 5조8980억원에서 6조3599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이들의 임대수익도 2011년 6916억원에서 2012년 8108억원으로 17.2% 급증했다.
실제로 10대 그룹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평균 수익률은 5.95%로, 현재 3% 안팎에 불과한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소속 17개 상장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5조2950억원으로 조사대상 그룹 중 가장 많았다. 임대수익도 1년 새 2603억원에서 2879억원으로 10.6% 늘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토지, 건물 합쳐 4조3827억원의 투자부동산을 소유해 10대그룹 상장사중 최고 보유회사였다.
이어 한화그룹 6개사의 투자부동산 보유액은 2조4351억으로 2위였고, 임대수익은 1368억원으로 2011년 1151억원 보다 18.9% 상승했다.
GS그룹 8개사는 1조5086억원으로 2011년 1조2002억원에서 25.7% 급증해 10대 그룹 가운데 투자부동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LG그룹 11개사 1조3361억원, 롯데그룹 8개사는 1조349억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반해 현대차그룹, SK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은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10개사는 토지가 전년보다 1.6% 증가한 6512억원이었으나 건물이 12% 감소한 1997억원으로 그룹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8509억원에 머물러 1.9% 줄었다.
SK 17개사도 전년보다 13.7% 줄어든 4491억원,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는 0.6% 줄어든 3197억원이었다.
이밖에 한진그룹 5개사는 토지와 건물이 소폭 증가하면서 지난해 투자부동산 보유액이 2029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그룹 7개사는 전년보다 3.7% 감소한 1886억원에 그쳤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