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은행 전산망 마비...사이버 위기 '주의' 로 상향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03-20 17:09


KBS와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과 농협 등 일부 금융사들의 전산망이 20일 오후 2시쯤부터 일제히 마비됐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추가 사이버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오후 3시부로 사이버 위기 '주의' 경보로 상향 발령했다.

경찰은 사이버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KBS와 MBC, YTN 등 방송사들은 사내 전산망이 마비되고 수백대의 컴퓨터 전원이 일제히 꺼졌으며 재부팅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도 역시 비슷한 시간대부터 전산 장애를 겪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후 2시20분쯤부터 전산 장애가 일어나 영업점 창구 업무와 인터넷뱅킹·스마트뱅킹, 현금자동입출금기(CD·ATM) 이용 등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에도 몇몇 지점에서 통신망 장애가 일어나고 있어 운영이 안되는 경우가 있지만 인터넷뱅킹, ATM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따르면 국가정보통신망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트래픽이 크게 증가됐다는 보고가 없다는 점을 들어 디도스보다는 해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소행이 아니냐는 일부 추측에 대해 정부는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가능성 만큼은 열어뒀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기간동안 북한이 도발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던 만큼 사이버 공격을 통해 남측의 혼란을 야기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과 농협 등 일부 금융사들의 전산망이 마비된 20일 대전의 한 농협 지점을 찾은 시민이 업무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