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 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 중 약 절반이 관상동맥 질환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실제 다리혈관이 막히면 협심증-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완-발목 동맥 맥파전도속도 측정은 비교적 널리 보급돼 사용되는 간편하고 쉬운 비침습적 검사방법으로 상완 동맥과 족부 동맥 구간의 사지 혈압을 동시에 측정해 동맥의 탄력성 감소에 의한 단단한 정도를 의미하는 동맥의 경직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동맥 경직도 증가는 단지 동맥경화의 진행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아직까지 동맥경직도 증가 자체가 치료의 대상이라 할 수 없으나, 미국고혈압학회지에 따르면 높은 대동맥경직도(대동맥맥파전도속도)를 보인 고혈압환자에서 총 사망률 및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 대동맥 경직도가 심혈관질환의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대동맥경직도가 높을 경우, 수축기의 혈압이 증가하여 심장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확장기의 혈압을 감소시켜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협심증 등의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관상동맥질환의 유무 및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는 판정 기준치에 대한보고는 연구에 따라 다양하다. 김상욱 권지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관상동맥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혈관 내 초음파 분석 결과와 상완-발목 맥파전도속도를 함께 분석했고, 혈관의 협착 정도 및 석회화 정도가 맥파전도속도 증가와 연관된다는 결과를 증명해 상완-발목 맥파전도속도 측정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 및 중증도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김상욱 교수는 "동맥경화는 모든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심혈관 질환의 발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동맥의 경직도를 측정하는 맥파전파속도의 측정은 큰 의미가 있다"며, "맥파전도속도가 증가된 환자들의 경우 이미 존재하는 다른 심혈관 질환의 위험에 더 적극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맥파전도속도 측정의 단점을 보완하여 혈압에 독립적인 측정 결과를 보이는 심장-발목 혈관지수가 개발되어 보다 손쉽게 동맥 경화증의 진단과 심장질환의 위험도 예측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